내가 너무 무능해서 죽고 싶다 느껴서 살려고 쓴 글

사람의 기분은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를만큼 쉽게 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그것을 진짜 내가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합니다.

인간은 본래 완전한 존래라느니 하는 어려운말은 차지하고 가만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기분이라는 것은 뭘까요? 이전에 더 시스템에서는 기분이란 몸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한적도 있지만,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오늘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스타벅스는 7시부터 문을 여는 곳이 많아서 일찍 움직이면 아무도 없는 조용한 장소에서 한층 전체를 모두 가진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찍 움직이는 편입니다.

이 날도 스타벅스로 갔고 비가 주룩주룩 내려 밖에 나가지도 않고 꼼짝 않아서 영어라든지, 글쓰기라든지 이것저것 할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가 되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해서 주변이 시장판처럼 시끌시끌합니다. 그러다 내가 않은 곳이 콘센트가 있는 곳이고, 요즘 공부하는 분들은 테블릿이나 노트북처럼 전자기기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금제 주변이 공부하는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처음에는 나이드신 분들도 않더니 5시를 넘어가자 학생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마 식사하러 댁으로 가시거나 식사 준비를 하러 미리 가시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친구랑 오거나 혼자 오는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친구들은 꼭 밥먹으로 집에 가야된다는 생각이 없는지 이들만이 주변에 남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한건 이때부터였습니다. 어느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지 곧 있을 수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내가 가보지 못했던 수준 높은 대학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가 초조함을 느끼고 손발이 떨릴만큼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내게는 희망이 없으며, 내가 아무리 노력한들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거대한 두려움이 나를 집어 삼키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나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주변은 나보다 잘나고 더 기회가 많으며 심지어 이미 이루어 놓은 것도 많은 그런 사람들만 있는 듯했습니다. 어린 친구들은 모두 시간만 주어지면 엄청난 사람들이 되어 나 같은거와 감히 말도 못붙일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기정사실같았고,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이미 능력있는 거부처럼 보였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너무도 작아서 애처러울 만큼 위태하게 흔들리는 촛불처럼 느껴졌습니다. 살아봐야 험한 꼴만 보고 남에게 피해만 끼칠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상황에 대한 답이 ‘죽음’ 밖에 남지 않은 것 만 같아서 숨쉬는 것도 잊을 만큼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인지?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나에게는 정말 ‘죽음’밖에 남지 않은 것이니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간절만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여기까지 생각을 정리해 보니 주변에 열심히하고 그 가능성을 반짝반짝 빛나는 정확히는 내가 가지지 못한 가능성을 품은 이들을 곁에서 계속 보고 있을때부터 이런 기분과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만약 똑똑하고 이미 이뤄 놓은 것도 많은데 사고로 불구가 되거나 도박이나 어떤 사고로 큰 빚을 지거나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사람들만 곁에 두면 그때도 지금과 같은 느낌을 받을까?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몰아 붙일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당장 아프리카 부족민들 사이에 있으면 내가 그다지 무능해서 죽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도와줄수 있는 건 없는지 찾겠지요.

이렇게 보니 더 시스템이라는 책에서 보고 얼마전에 쓴 것 처럼 사람의 기분과 느낌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가짜 스크린이자 화학작용으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이제는 현상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감각이 현실로 돌아오는 기분입니다. 다행입니다. 혹시나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이런 기분을 느껴신다면 가능하면 현장에서 벗어나셔서 스스로 느낀 기분을 적어보시길 권장드릴께요.

분명한 건 우리가 지금 느끼는 것은 현실도 아니고 진실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