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스템, 읽어봤는가? 유독 그런 날이 있는 것 같다.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을 때 말이다. 나의 경우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은데 자꾸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한명이라도 많이 볼까 어떻게 써야 잘 노출될까에 너무 매몰되다보면 오늘 같이 내가 잘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할지 헛갈리는 날이 찾아오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더 시스템 읽어 봤니?
더 시스템이라는 책인데 여기저기 많이 소개된 책이라서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 같다. 더 시스템은 사실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이 쓴 책이라고 해서 충동적으로 무작정 고른 책이었다.
만화가로서 성공한 사람이고 지금은 여러 강연을 다니고 있는 것 같던데, 솔직히 말하면 그가 실패를 해오면서 산것 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가 실패라고 했던 것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 것뿐 현상만 보면 이직도 잘하고 먹고 사는 것도 크게 문제 없었던 사람인것 같아서 처음에는 몰입이 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성공담을 포장한 내용인 것 같아서 불쾌하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평들이 하도 좋기도 하고 유투브에서 내가 자주 찾아보는 채널의 주인장이 추천하길래 꾹 참고 읽어나가고 있는데 처음보다 그 불쾌감이 적어진듯 하다.
그의 실패담보다 그가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그런데,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의지력보다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었다.
더 시스템에서 크게 기억에 남는 내용을을 뽑아 보자면 아래와 같은데, 결국 의지력보다 매일 습관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무언가를 자신의 삶에 셋팅하는 것이 주요 골자인 것 같다.
더 시스템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
-시스템은 매일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무언가 이다.
-기분은 화학작용+관성일 뿐이니 기분 나쁘면 활발한 활동을 했는지, 좋은 음식을 먹었는지, 오늘 무엇을 먹어서 기분이 나쁜지 생각해본다.
-뇌는 언제든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말랑말랑한 컨트롤룸이다.
-긍정확언은 하다보면 정말 그렇게 된다.
-더이상 할 수 없다 생각된다면, 더 나아질 수 없다 생각된다면, 그 생각이 오류 일수 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명심하라. 그렇기에 버티고 시스템을 가동하다보면 운을 만날 수 있다.
-성공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운은 낙천적인 사람에게 자주 찾아온다.
-매일 활발하게 움직이고 좋은 음식을 먹어라. 기분은 화학작용이니까.
-내가 배불리먹어야 남도 줄 수 있는 것, 이기적인 인생을 살자.
뇌를 안거치고 적은거라 조금 직설적인 부분도 있지만, 내가 읽고 가슴에 박혔던 문구는 이런 내용들이었다.
읽을 당시엔 그렇구나 하고 넘긴 내용들이 오늘 같이 일이 잘 안풀리고 답답한 상황이 되니 다시 떠오르는 걸 보면 책은 읽어서 손해보지 않는 투자인것 같다.
목표가 아니고 시스템이야
더 시스템은 한가지 다른 책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목표 설정이다. 보통 목표를 크게 가지라고 이야기하는 성공학 도서들이 많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목적지 없이 어떻게 항해한다는 말인가?
우리가 착각하는 것
더 시스템은 이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격하게 표현하는데, 아마도 저자는 명확한 시일과 기간을 정해두는 목표가 아니라 매일 습관적으로 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여기서 말하는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목표와 조금 다른 의미라는 걸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는데, 아마도 목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것이 아닐까 싶다.
뭐랄까 어느 지점까지 어느시간안에 도달한다는 명령서나 지시서 같은 느낌이 아니라, 방향이라고 할까? 이를 테면 원하는 것이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라면 ‘남산방향으로 남산타워가 나올때까지 간다’라는 무엇을 향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목표는 약간 약속 같은 느낌이 있다. 어느때 어느시간에 가야만하는 강제성을 지닌 약속 말이다. 그 약속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니 만약 지키지 못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크든 작든 상처를 받게 되어 있다. 만약 목표를 높게 잡는 편이라면 매번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참 멍청한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하고 스스로에게 그렇게 자신도 없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강제성있는 약속이 아니라 크게 의지력이 들지 않는 매일 그냥 하는 습관이 훨씬 하기 쉬운것 같다. 개인적으로 항상성이야말고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라는 저자의 말에 십분 공감이 된다.
무의미한게 아니라 방향을 정해야 하는 순간
다른 이들은 다르게 느낄지도 모르도 나도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다르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꼈다. 누구나 처음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이루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처음엔 열심히 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하게 인지한다. 뿐만아니라 하지 말라고 해도 열정을 가지고 하고는 한다. 당장 효과가 없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와 원하는 것 사이의 간극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자신이 이만큼이나 노력했는데, 아직도 그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고 방황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목적 즉 방향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이 이런 상황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금의 내게 필요한 것이 바로 내가 어느 방향으로 무슨 노력을 기울일 것이냐 하는 것이니까. 지금 당장 내손에 돈이 들어오는 그런 마법이 아니라.
내 시스템은 이렇게
이런 점에서 생각해봤을때,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세웠던, ‘나는 블로그로 돈을 벌고 싶다’ 라는 원하는 바에 너무 매몰되어 있었던 것 같다. 돈을 번다 라는 것이 전에 목적이라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돌려야하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당장 바로 지금 목적지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이제 내가 해야할 일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지금 해야하는 일은 목적을 위해 ‘가치있는 정보의 전달’이라는 목적과 매일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쓴다’라는 시스템을 세우고 이 시스템을 문제없이 운영하기 위한 에너지를 쏟아야한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저자가 왜 목표보다 시스템을 강조했는지, 이제는 이해가 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거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신의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면 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결국 시스템을 목적대로 잘 운영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결국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살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답답함에 아무 글이나 쓰기 시작했지만 쓰면서 정리가 되었다.
지금 나는 내가 만든 시스템대로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된 것이 아닐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답답해서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자신의 의지력을 시험하는 목표 대신, 아프든 슬프든, 의미가 있든 없든, 그냥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나 같은 놈이 할 수 있으면 당신은 더 잘 할 수 있다.
그러니 오늘도 노력하는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