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합격되면 무조건 입사해야하는 걸까요? 사회초년생들은 일단 입사통보만 받으면 일단 그게 뭐든 입사부터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퇴사율도 높다고 알려져 있죠. 급하긴 하겠지만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갈팡질팡 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을 추천드립니다.
한줄평: 면접은 회사와 내가 동시에 서로를 평가하는 자리다. 쫄지마라!
면접 합격 그것이 중한가?
요즘 면접보러 다니는 분들이 참 많아진 것 같습니다. 처음 직장을 구하려고 면접을 보는 사회 초년생들도 있고 첫번째 이직을 하려고 다는 분들도 보이는데요.
면접을 보러 다니면 요즘 같이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 일단 지원부터 하고 면접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게 맞다고 보는 편인데 문제는 입사까지 이렇게 일단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구체적인 이유없이 막연한 새로운 직무, 새로운 분야,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묻지마 입사를 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입사해봤자 얼마 가지 못하고 퇴직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나 직장을 구한지 1년을 넘었거나 그에 준하는 오랜 시간동안 노력해 오신 분들은 가까스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고민이 되실 겁니다. 그렇지만 1~2년 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정말 충동적으로 선택하지 않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사실 직장이라는 곳은 내 노동력을 제공해주고 돈을 받는 곳입니다. 꿈을 이루는 곳도 아니고, 뭔가를 배우는 곳도 아니고, 내 커리어를 키워주는 곳도 아닙니다. 그냥 ‘돈 버는 곳’ 이것이 직장의 정의입니다.
여기서 이것 저것 미사여구를 꾸미는 것은 기업에서 하는 홍보일뿐 결국 우리 개인에게는 스쳐지나가는 곳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치 이런 직장에 나에게 무언가 중요한 것인 마냥,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나를 구성할 것만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은 불안함에 기인한 착각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들어간들 결국 퇴직을 하게 되고 그러면 그냥 ‘퇴직한 사람’으로 그 직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생을 살게 되지요.
면접 합격이야기를 하기전에
제가 이런 이야기를 먼저 드리는 이유는 괜찮을 것 같아서 절박한 마음에 면접을 보면 보통 가면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물어 보게 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고 질문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회사의 분위기나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무슨 일을 하는 곳이고 어떤 작업 방식을 선호 하는지, 또한 이 일을 아무 잔소리 듣지 않고 1인분을 해내려면 어떤 지식이 있어야 하는지 등을 알게 됩니다.
즉 내가 그곳에 입사해서 일을 하는 것과 별개로 얼마나 따로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야 1인분으로 쳐주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면접이라는 것은 회사도 나를 보지만 나도 회사를 보는 자리입니다.
서로 평가하는 자리이기때문에 절대적으로 을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은 그 일을 하면 그 일 잘 하게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짤리겠지요? 안짤리고 있으면 결국 잘하게 됩니다.
그런데 맞지도 않는 일이거나 너무 따로 배워야 하는 일이 많은 직무에 있는 경우 심적으로 갈려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면접을 해보면 압니다. 면접을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소리를 하는지 반도 못알아듣겠다 싶으면 그 못알아 듣는 것을 들어가서 죽도록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걸 알기 전까지는 흔히 1인분도 못하는 병신으로 낙인 찍힐 것이고 일터가 지옥이 될 겁니다.
그럼 그 지식을 다 채워 놓으면 좀 나아질까요? 아니요 이제 1인분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소위 ‘버티는’ 일을 하려면 적어도 그 직무에서 커리어를 쭉 쌓아서 나중에 큰 보상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문제는 요즘 세상에 그런 직무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AI나 자율주행기술, 로봇의 기술변화를 보거나 직접 서비스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모두 느끼실텐데요. 점점더 사람보다 AI가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사람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알아야 기존에 받던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오랜 시간 찾아온 일자리이기에 이 일자리가 너무가 커보이겠지만 결국 언제 쫗겨날지 모르는 일과 진배없고 실제로 일하게 되더라도 일이 너무 어렵거나, 힘들게 되면 오래 일하지 못하고 스스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그런 것 잘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합격 통지부터하고 사람부터 갈아 넣으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저는 면접을 보거나 보려고 하는 분들에게 잘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에 긍정한다면 입사추천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그 회사를 그 월급을 받으면서 다니면 괴롭지 않을것인가? 만약 그 불합리를 버티면 그만큼의 ‘연봉 인상 + 커리어 확보’라는 확실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가? 저는 2 두가지를 꼭 생각해보시고 합격통지에 대해 대답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급한건 여러분이 아니라 그 회사 일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사람이 있어야 부려먹는 해서 회사가 굴러가는데 여러분은 이걸해도 되고 사실 알바만 해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에서 자신의 길을 찾게 되기도하고 자신이 생각한것과는 다르지만 해보니 이게 길이더라…하는 일도 있습니다. 길을 어디에나 있으나 가장 중요한건 당신에게 득이 될 것인가? 적어도 괴롭지 않을 것인가를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직장을 들어가게 되면 그곳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괴롭다면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괴롭게 산다고 누가 표창장이라도 줄까요? 그냥 쓰다가 버릴 뿐입니다. 그 사람들과 회사는 당신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을 가장 중요하고, 중심에 놓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럼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면접을 보셨나요? 어떠셨나요? 그들이 하는 내가 그곳에서 일하게 되는 일들이 반갑던가요?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그렇다면 보상은 아주 맘에 들지는 않아도 타협가능한 선인가요?
만약 이 모든 질문들에 긍정하실 수 있다면 저는 입사를 추천드리고 축하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