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란값 폭등 왜 일어나는지 아시나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살처분 정책의 한계, 그리고 증가한 소비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이게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어 소개해 드립니다.

목차
미국 계란값 폭등 배경
일단 미국 계란값, 왜 미처날뛰는지 알아야겠지? 단순하게 소비량은 늘었는데 공급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인데,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자.
코로나 이후 달걀 소비량 급증, 공급은 따라가지 못해
미국의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은 1인당 연간 240개의 계란을 소비했었어.
그런데 팬데믹이 닥치고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인들의 계란 소비량이 무려 280개까지 늘어났지. 이건 무려 15%나 증가한 수치야! 3억 3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1년에 280개씩 계란을 먹으려면 총 924억 개의 계란이 필요하게 됐어.
여기에 유통 과정의 손실이나 재고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천억 개 정도의 계란이 필요한 상황이 된 거지.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에는 3억 8천만 마리의 산란계가 있었어. 산란계 한 마리는 놀랍게도 1년에 약 280개의 계란을 낳을 수 있어. 거의 매일 알을 낳는 엄청난 생산력을 가진 닭들이지.
이 3억 8천만 마리가 연간 280개씩 계란을 낳으니 연간 총 1천억 개 정도의 계란이 생산될 수 있었던 거야.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계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거지.
산란계와 육계의 차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
닭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는 것 알고 있어?
우리가 고기로 먹는 육계와 계란을 낳는 산란계가 있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육계는 보통 30일만 키우면 치킨집이나 마트로 출하가 가능해. 하지만 산란계는 달라. 산란계가 계란을 낳으려면 무려 5개월 정도를 키워야 해.
5개월을 키운 후에야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품종개량이 된 산란계 한 마리는 1년에 280개 정도의 계란을 생산할 수 있어.
이렇게 산란계를 생산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해. 미국에서 주로 산란계로 키워지는 레그혼은 흰색 깃털을 가지고 있어서 흰색 계란을 낳아.
미국에서 팔리는 계란의 대부분이 이 레그혼 품종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아. 미국의 산란계 중 80% 이상이 이 레그혼 품종이거든. 반면 한국에서는 갈색 계란을 생산하는 하이라인 브라운이 75%, 로만 브라운이 20%, 이사 브라운이 4%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산란계의 생산 체계는 꽤 복잡한데, 계란 농가는 매년 종계장에서 산란계를 사와야 하고, 종계장은 매년 원종계를 수입해와야 해. 이런 복잡한 공급 체인이 한번 무너지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야.
조류인플루엔자의 습격: 살처분의 연쇄효과 & 가격 폭등
이렇게 공급이 부족해진 데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퍼진 영향이 큰데 우리나라에서야 심심하면 한번씩 퍼졌다가 다시 정상화 되어서 잘 모르는데 미국 같이 땅덩이가 커서 관리가 어려운 나라에서 잘못 퍼지면 수습하기가 어려운데 이번이 딱 그런 경우라 타격이 더 컸어.
H5N1의 확산과 대규모 살처분, 계란 공급에 직격탄
2024년부터 미국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어. 이 조류인플루엔자(H5N1)는 1996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인플루엔자로, 철새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게 됐지.
미국 최대 계란 생산 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는 400만 마리의 산란계를 키우는 양계장이 H5N1에 감염되어 살처분이 진행됐어. 그리고 아이오와주 외에도 2024년 이후 현재까지 총 4천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되었다고 해.
원래 3억 8천만 마리의 산란계 중 4천만 마리가 살처분되었으니, 이는 전체 산란계의 약 10.5%에 해당해. 이렇게 많은 산란계가 사라지면서 계란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 거야.
물론 미국의 계란값 폭등에는 인건비 상승 등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요인도 있지만,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어. 그 결과 계란 12개짜리 한 팩이 9.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1만 4천 원에 팔리는 상황까지 오게 된 거지.
살처분 이후의 회복 과정,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가?
살처분 후에 새로 산란계를 키우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거야. 앞서 말했듯이 산란계가 계란을 낳으려면 최소 5개월은 키워야 해. 그런데 산란계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살처분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서 공급이 쉽게 정상화되기 힘든 상황이 됐어.
미국 연방정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닭, 칠면조, 오리 등에 조류독감 백신 후보물질을 시험하고 있어. 미국 역사상 최초로 가금류를 대상으로 살처분이 아닌 조류독감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 시작한 거지.
이건 살처분만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힘들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의미야. 하지만 백신 접종이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미국은 해외에서 계란을 수입해서 대응하고 있어. 심지어 한국산 계란까지 미국으로 수출이 시작되고 있다고 해.
조류인플루엔자 왜 위험할까?
미국 계란값 폭등이 장기화 될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중 하나가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야.
포유류와 인간으로의 전파, 위험은 얼마나 현실적인가?
조류인플루엔자(H5N1)는 닭과 같은 조류만 감염시키는 것이 아니야. 2023년부터는 포유류인 소, 밍크, 수달, 여우, 바다사자 간 감염이 확인되고 있어. 심지어 미국 마트에 유통되는 저온살균 우유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H5N1) 양성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 이건 젖소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고, 감염된 채로 우유를 생산했다는 의미야.
미국 FDA는 우유 속에 바이러스가 있지만, 인체 감염력이 아직 없어 안전하다고 발표했어. 하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 2024년 3월에는 미국에서 H5N1이 소에게 감염된 후, 소에서 인간으로 다시 전염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거든.
소에서 인간에게 감염되는 것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소가 조류인플루엔자와 인간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 감염이 가능한 동물이기 때문이야. 소가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면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이 변이가 사람 간에 전염이 가능한 조류인플루엔자가 될 수도 있어.
아직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포유류에서 사람으로의 전염은 계속 확인되고 있어. 조류인플루엔자는 인체에 감염될 때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야. 지금까지 23개국에서 907명의 인체 감염 사례가 나타났고, 이 중 464명이 사망했어. 치사율이 무려 52%에 달하는 거지.
각국의 대응과 한국의 현실, 우리는 안전한가?
2025년 2월, 미국에서는 소를 진료하는 수의사 150명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가 발표됐어. 150명의 수의사 중 3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놀랍게도 이 3명 모두 무증상이었대. 이런 무증상 감염자들이 미국 내에 생각보다 많이 퍼지고 있을 것 같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EU, 캐나다, 영국, 일본 등은 조류독감 백신을 구입해서 비축하고 있어. 2025년 2월 19일에는 캐나다 공중보건국이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인체용 백신(ArepanrixTM H5N1 A) 50만 회분을 구매해서 비축했대.
반면 한국 방역당국은 7만 5000명분의 백신 예산 70억 원을 신청했지만, 2024년 말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어. 한국에도 GC 녹십자가 개발한 조류독감 예방백신이 2015년에 승인받은 것이 있긴 하지만, 문제가 있어.
WHO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에 대응하기 위해 클레이드 2,3,4,4B 계통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녹십자의 백신은 베트남에서 유행했던 클레이드1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이라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 예방효과가 의문시된다고 해.
다행히 아직 한국의 계란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어. 한국에는 산란계 7900만 마리가 계란을 생산하고 있고, 평년보다 10% 가까이 산란계가 늘어난 상황이라 공급에 여유가 있어.
하지만 한국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고, 작년 10월 이후 35개의 농장에서 감염이 확인되고 있어. 현재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 수습본부를 설치하고 특별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야.
미국이 조류인플루엔자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란값 폭등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70억 원 정도의 예산이면 한국도 최신 백신을 일부 구매해서 비축하는 것이 필요해 보여. 무엇보다 사람 간 전염이 발생하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