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백 중단 발표에 따라 미 국채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바이백 중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슈가하이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목차
1. 바이백 정책의 배경과 목적: 슈가 하이의 달콤한 유혹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바이백 정책은 경제에 단기적인 자극을 주려는 시도였습니다.
이는 마치 달콤한 사탕을 먹었을 때 일시적으로 에너지가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슈가 하이’ 정책이라고 불리기도 했죠.
바이백이란 뭘까요?
간단히 말해 재무부가 기존에 발행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거예요.
왜 이런 짓을 하냐고요?
목적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 첫째,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죠. 국채를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금융기관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특히 Off-The-Run 채권, 즉 발행된 지 오래된 국채를 보유한 기관들에게 유용해요. 이런 채권들은 보통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져서 팔기 어렵거든요.
- 둘째,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었어요.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 희소성이 생기니까 가격이 올라가고 금리는 떨어지게 되는 원리죠.
- 셋째, 재무부 수입을 늘리는 효과도 있어요. 낮은 이자로 발행된 장기 국채를 할인해 매입하고, 그 자리에 단기 국채를 발행하면 그 차액이 재무부 수입이 되거든요.
미국 바이백 정책 부작용
하지만 이 정책에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마치 설탕을 과다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처럼 말이에요. 단기적으로는 좋아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0.25% 금리로 발행된 국채를 사들이고 그 자리에 현재 시장 금리인 4.8% 정도의 국채를 새로 발행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장은 재무부 수입이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자 부담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이런 정책은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어요. 그러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거나 금, 비트코인 같은 자산으로 돈이 흘러갈 수 있죠.
실제로 미국 증시와 금,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상승한 배경에는 이런 요인도 있었다고 봅니다.
결국 바이백 정책은 ‘슈가 하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어요. 공화당 상원의원 존 케네디는 재무부 장관 옐런이 대선을 앞두고 일시적인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슈가 하이’라고 비난했죠.
이런 비판에 대해 옐런은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그녀는 “단기 위주로 국채를 발행한다고 경제에 슈가 하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어요. 하지만 이 답변에는 맞는 말과 틀린 말이 섞여 있었죠.
결국 바이백 정책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바이백 정책의 실패와 중단: 달콤함 뒤의 쓴맛
바이백 정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단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게 세 가지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정책 효과 미미
첫째, 정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했어요.
재무부는 2024년 5월부터 7월까지 9번의 바이백을 계획했는데, 한 번에 20억 달러씩, 총 180억 달러 규모였죠. 물가연동국채까지 합쳐도 200억 달러가 안 되는 규모예요.
이는 미국 경제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은 금액이에요.
실제로 6월 초, 재무부의 조슈아 프로스트 금융시장 담당 차관보는 “바이백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발언했어요. 자신들이 실행하는 정책의 효과를 스스로 부정하는 발언이었죠.
이는 바이백 정책이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에요.
미국 재정 건정성 우려
둘째, 바이백 정책이 오히려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낮은 금리로 발행된 국채를 사들이고 높은 금리의 국채를 새로 발행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자 부담을 크게 늘리는 일이거든요.
예를 들어, 첫 번째 바이백에서 사들인 국채의 발행 금리가 0.25%였는데, 비슷한 만기의 신규 국채 발행 금리는 4.8%를 넘었어요.
이는 마치 0.25%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5% 금리의 대출을 새로 받는 것과 같은 상황이에요. 당장은 재무부 수입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미국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빚을 갚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됐어요. 실제로 미국의 국채 규모는 10년 전 13조 달러에서 현재 28조 달러로 늘었고, 10년 후에는 4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요.
게다가 기존의 저금리 국채가 5%대 고금리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는 미국의 재정 부담을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죠.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
셋째, 바이백 정책이 오히려 장기 국채 금리를 올리는 부작용을 낳았어요. 원래 바이백의 목적 중 하나는 장기 국채를 사들여 장기 금리를 낮추는 것이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어요.
왜 그랬을까요?
바이백 정책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단기는 몰라도 장기는 좀…”이라는 생각이 퍼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떨어지고,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부는 바이백 정책을 조용히 축소하기 시작했어요. 4번째 바이백부터는 20억 달러를 채우지 않았고, 7번째 바이백에서는 계획의 10분의 1 수준인 5천300만 달러만 사들였죠.
결국 마지막 9번째 바이백에서는 1달러도 사들이지 않고 정책을 종료했습니다.
이렇게 바이백 정책은 ‘슈가 하이’의 달콤함 뒤에 숨어있던 쓴맛을 경험하고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의 중단이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3. 바이백 중단의 영향과 전망: QT 테이퍼링으로의 전환?
바이백 정책이 중단된 이후,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어떤 정책을 펼칠까요?
그리고 이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QT 테이버링
먼저 QT(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 긴축) 테이퍼링에 대해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어요.
QT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축소하면서 시중의 돈을 회수하는 정책이에요. 이는 바이백과는 반대되는 정책이죠.
QT 테이퍼링이란 이런 양적 긴축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연준이 매달 950억 달러씩 자산을 축소하던 것을 600억 달러로 줄이는 거죠. 이렇게 되면 매달 350억 달러가 적게 회수되는 셈이에요.
바이백 중단과 QT 테이퍼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둘 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죠.
바이백은 분기에 200억 달러 정도의 규모였지만, QT 테이퍼링은 매달 350억 달러의 효과가 있어요.
따라서 바이백이 중단되더라도 QT 테이퍼링으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가 더 클 수 있어요.
이는 마치 옐런 재무장관이 파월 연준 의장에게 “대선 전까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릴레이 바통을 넘겨준”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죠.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한 영향
그렇다면 이런 정책 변화가 미국 국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먼저, 단기적으로는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요. 바이백이 중단되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QT 테이퍼링으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가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어요.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요. 바이백 정책의 중단이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죠.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미국 국채는 세계의 기축 자산이에요. 따라서 미국 국채 시장의 변화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면, 이는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신흥국 통화와 자산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죠. 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영향은 QT 테이퍼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만약 연준이 QT를 예상보다 빨리 축소한다면,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죠.
결국 바이백 정책의 중단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어요.
4. 마무리하며
‘슈가 하이’의 달콤함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 가능 한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리스크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바이백 중단으로 인해 미국 국채 시장의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어요. 특히 Off-The-Run 채권, 즉 발행된 지 오래된 국채의 유동성이 더욱 떨어질 수 있죠.
이는 금융 기관들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줄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도 있어요.
바이백 정책은 사실상 눈가림
또한, 미국 재정 적자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어요. 바이백 정책은 일종의 ‘눈가림’ 효과가 있었거든요. 이 정책이 중단되면서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 있죠.
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백 정책의 중단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이는 미국 정부가 재정 건전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슈가 하이’ 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 정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더불어 QT 테이퍼링으로의 전환은 연준이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바이백과 같은 직접적인 시장 개입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QT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정책 변화 성공 조건
하지만 이런 정책 변화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 첫째, 연준과 재무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해요. 바이백 중단과 QT 테이퍼링이 서로 상충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율이 필요하죠.
- 둘째,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해요. 정책 변화의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 시장에 명확히 설명해야 불필요한 혼란을 막을 수 있어요.
- 셋째, 재정 건전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해요. 바이백 중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장기적인 재정 적자 감축 방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해요.
-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요. 미국의 정책 변화가 다른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조정해 나가야 할 거예요.
결론적으로, 미국의 바이백 중단은 단순히 하나의 정책 종료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 정책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어요.
‘슈가 하이’의 달콤함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 가능하고 건전한 경제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죠.
하지만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따라서 정책 당국의 신중한 접근과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가 필요할 거예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이런 변화에 주목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어요. 미국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각국의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니까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정책 변화가 원-달러 환율, 수출,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거예요.
예를 들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비한 금리 정책 조정, 환율 변동성 대비 외환 보유액 관리 강화 등이 필요할 수 있죠.
또한 이번 사례를 통해 우리도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요. ‘슈가 하이’ 정책의 한계를 인식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