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본드 발행 소식 들으셨나요? 워런 버핏이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한국 기업들도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이게 일종의 빚투인데 왜 이렇게 까지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무라이 본드 발행 이유가 뭘까?
사무라이 본드(Samurai Bond)는 일본 엔화로 발행되는 국제 채권인데, 이는 일본이 아닌 국가의 정부나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엔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일본에서 채권을 발행해서 엔화로 돈을 빌리고 갚을때도 엔화로 갚겠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하면 돈이 환전되는게 아니라서, 환차이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우선 앞서 말한 것 처럼, 일본 국외 발행자가 일본 엔화로 발행해서 엔화로 다시 갚아야 한다는 것이구요.
주로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일본 국내 규제를 따르고 일본 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돈이 일본 내에서만 머무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금리가 쌉니다. 3~30년짜리 장기대출의 경우 평균 0.8% 수준의 고정 금리로 발행 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하는 목적은 대부분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내에서 저렴한 금리도 돈을 빌려서 일본 내 기업에 투자할 때 많이들 사용하는데요.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를 사는 방법
이번 워런 버핏도 이런 사무라이 본드를 이용해서 엔화를 조달하고 그걸로 종합상사들을 매입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23년 6월 11억 달러, 11월 9억 달러, 2024년 4월 17억 달러, 10월 19억 달러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추진하며, 점진적으로 빚을 늘려왔습니다. 이번에도 이런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하겠다는 것인데요.
한가지 특이한 점은 현재 역대급으로 많은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워런 버핏인데 현금은 안쓰고 이렇게 빚투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해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요즘 리스크를 지지 않고서 일본에 투자하는 현명한 방법이기는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걱정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엔화가치가 폭등할때 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하는 이유에는 금리가 싸다는 것이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싸다고 엔화 대출을 막 받았던 사람들은 갚아야 하는 원금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2008년 사이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750원 하던 엔화가 1,540원까지 치솟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갚아야 하는 원금이 순식간에 2배가 되니 힘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그런 걱정이 없다고 보고 있어서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는듯 보이지만 현금이 많으니 딱히 걱정은 안할 것 같긴 합니다.
그럼 워런 버핏은 왜 미국 주식은 죄다 팔면서 일본 주식만 사려고 할까요?
사무라이 본드 발행으로 일본 주식만 사는 이유
거기에는 경기 침체시기에 강한 소비재 기업이라는 것도 있지만 이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진심인 기업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본 5대 상사 모두의 2023년 회계연도 주주환원 규모를 보면 1조 9000억엔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주주환원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런 안정적인 면이 워런 버핏은 금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였나 봅니다.
워런 버핏은 금이나 비트코인 등 실제 사용처가 없는 자산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일본 5대 상사에 투자하고 현금 비중을 유지하려는 이유가 금이나 비트코인 대신 안전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엔화를 빌려 투자한다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금리가 싸기에 빌려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하는데, 이렇게 여기 저기서 빌렸다가, 갑자기 일본 정부가 금리를 올린다거나, 엔화가 너무 올라버려 매력이 떨어지면 이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