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줄거리가 궁금하신가요? 파묘처럼 신명나는 영화 후기가 보고 싶은 분들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 영화는 배우 박신양의 11년만은 복귀작이면서 영화가 촬영된지 4년만에 공개되는 작품이라 결과물이 더욱 궁금할 텐데요. 그럼 지금부터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한줄평: '파묘'보다는 '검은사제들'과 더 비슷하다. 한국판 콘스탄틴의 탄생인가?
죽은 딸의 심장이 깨어난다… ‘사흘’ 줄거리
‘사흘’은 장례가 치러지는 3일이라는 시간 동안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흉부외과 의사인 승도(박신양)는 자신의 딸 소미(이레)가 구마 의식 도중 예기치 않게 목숨을 잃게 되면서 절망에 빠지는데요.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죽은 줄 알았던 소미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이는 새로운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한국의 전통적인 3일장 문화와 가톨릭 오컬트를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것인데, 현문섭 감독은 기존 오컬트 영화들이 보여준 단순한 악령 퇴치나 구마사제의 희생 서사를 넘어, 죽음을 대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나방이라는 상징적 요소를 통해 부활과 공포를 동시에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죠.
‘사흘’은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게 검은사제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인것 같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를 좀 더 이어서 하자면, 승도가 딸 소미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구마의식을 집도한 해신 신부(이민기)는 뒤늦게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소미의 심장에 숨겨진 어둠의 존재였고, 이를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됩니다.
현문섭 감독은 특별히 나방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영화의 핵심 모티프로 활용했습니다. “나방은 번데기에서 탈피하며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라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특히 소미의 얼굴에 나방이 펼쳐지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공포와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하는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작품은 3일장이라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오컬트적 요소와 절묘하게 결합했습니다. 장례 기간 동안의 시간적 제약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 활용되며, 동시에 죽음을 대하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11년의 기다림, 박신양의 ‘사흘’
박신양의 11년간의 공백기는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을 텐데요. 2013년 ‘박수건달’ 이후 스크린에서 모습을 감췄던 그는 그동안 연극무대와 교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특히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2019년에는 연극 ‘라스트 세션’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하죠.
그가 ‘사흘’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는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 이야기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그의 말처럼, 자식을 향한 부성애라는 보편적 감정과 한국적 정서가 깊이 녹아든 작품성에 매료됐다고 합니다. 특히 승도라는 캐릭터가 가진 아픔과 갈등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렇듯 박신양의 11년간의 공백기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했고, 2019년에는 연극 ‘라스트 세션’을 통해 무대 위의 배우로서도 건재함을 과시했죠.
특히 교육자로서의 삶은 그에게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배우로서의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게 됐다”는 그의 말처럼, 이 시간은 그의 연기 인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강단에서의 경험이 ‘사흘’에서 보여주는 아버지 승도 역할에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이 기간 동안 여러 작품 제의를 받았지만,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합니다. “‘사흘’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꼈다”며 복귀작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파묘’를 잇는 K-오컬트의 새로운 바람, 과연 그 성공 비결은?
‘사흘’은 ‘파묘’와 ‘핸섬가이즈’의 성공으로 형성된 K-오컬트 열풍을 이어갈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이스터에그와 한국적 정서를 결합한 스토리텔링이 큰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영화평론가 윤성은은 “한국적 요소와 새로운 장르의 결합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거부감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사흘’은 전통적인 장례 문화, 가톨릭 오컬트, 현대 의학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기존 오컬트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요.
더불어 영화 곳곳에 숨겨진 상징과 복선은 관객들로 하여금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 하나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특히 나방이라는 상징을 통해 부활과 공포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표현해내는 연출력은 이 작품만의 특별한 매력이라 생각되네요.
‘파묘’가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 ‘사흘’은 그 흐름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 의학과 종교, 전통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절묘한 조화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영화는 단순히 공포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복선과 상징을 통해 관객들의 적극적인 해석을 유도합니다. MZ세대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각종 이스터에그를 찾아내는 재미가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나방의 종류나 위치, 의미 등을 분석하는 글들이 온라인 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문섭 감독은 “한국의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담아내고자 했다”며 “관객들이 단순한 공포를 넘어 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사흘’을 단순한 장르영화를 넘어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