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혼자하는 사람들 많죠? 저도 가끔 혼자 산을 올라가곤 하는데요. 특히 길을 잃어버린듯한 느낌을 받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은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추천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필요한 심리 치료 효과가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한줄평: 산을 올라라! 그러면 산이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힘든 산행 굳이 가는 이유
아마 극 E 성향이신 분들은 혼자 산에 가는 것부터가 이해가 잘 안가실 텐데요. 저같은 I 성향이신 분들은 아마 이해하실 것 같아요. 도시에 있으면 어디를 가도 사람들 소리, 차량이 공기를 가르면 지나가는 소리, 서로 싸우는 소리, 호객하는 소리 하다못해 음악 소리가 들리면서 끊임없이 우리를 자극합니다.
가끔은 이런 자극들에 지칠때가 있습니다. 너무 지치면 이런 것이 자극이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그저 길을 잃고 방황하고는 합니다. 특히 요즘 세상처럼 살기 힘들고 한번 실패하면 끝이라는 풍조가 강한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런 듯합니다.
이런 저희에게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극없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육체적으로 강제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환경도 조정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누가 시켜서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그것도 자극이 되거든요.
온전히 내 안에서 나오는 반응 이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이 모든 조건을 갖춘곳이 바로 산입니다. 물론 산에도 사람은 있고, 소음도 있을 수 있지만 도시에 비할 바는 아니고 참 적절하고 건강한 자극만을 제공합니다.
산에 혼자 있으며 무서울 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왠만한 한국의 산에는 사람들이 한두명이라도 있습니다. 하다못해 동네 주민분들이라도 있으니까 참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길을 잃었을때, 혼산을 추천하는 이유
산행, 혼자하는 산행을 혼산이라고 한다지요? 산을 가는게 자극도 없고 해서 좋다는 건 알겠는데 왜 혼산을 추천하는 걸까요? 저는 그 이유를 자신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산을 오르면 힘이 듭니다. 그리고 보통 정상을 목표로 가실테니 어느 방향으로 가려면 위를 쳐다봐야합니다.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산을 자주 찾지 않았던 사람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고 앞날에 대한 걱정은 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정할수가 없어 고민되는 사람들은 정말 위만 봅니다. 이상할 정도로요.
정상으로 가려면 위를 쳐다봐야 하지만 방향을 정했으면 보통은 그냥 바로 앞만 보고 그저 걷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위를 잘 처다보지 않아요. 왜일까요? 산에 들어가면 목표지가 보이지가 않습니다.
자신은 힘들어서 허리가 끊어질것 같은데 많이 온것 같은데 고개를 들어보면 늘 비슷한 모습으로 막혀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래서 더빨리 도착하려고 혹은 길을 잘못 들까봐 불안해서 위만을 보고 걸으면 오히려 걸음이 더 느려지고 더 힘들어서 자주 쉬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하산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산은 자신이랑 맞지 않다고요.
그럴때 주변에 잘 걸어 올라가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해보세요. 그들은 올라갈때 자신의 발 앞만을 보면서 걷습니다. 그리고 혹시 무슨 생각하면서 걷냐고 물어보면 아무 생각도 안하고 걷는 사람이 대부분일겁니다. 오직 바로 앞의 한 걸음을 어떻게 걸을까 하는 것이 유일한 생각일 겁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아요.
지금 답답한 마음에 산을 찾았다면 빨리, 남들보다 더 잘 가려고 하지말고 그냥 내앞의 한 걸음에만 집중해보세요. 걷다가 힘들면 그자리에 주저 않아 조금 쉬고 다시 올라라면 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다른 사람을 자주 볼 필요도 없고 정상이 어딘지 볼 필요도 궁금해할 필요도 없지요. 그저 지금 한걸음을 걷고 다시 한걸음을 걷고 이것만 반복하면 반드시 정상에 도달하니까요.
내가 느낀 산행, 심리적 효과
흔히 산행의 장점하면 다리와 심폐력을 말하고는 하는데 저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심리적으로 좋은 효과가 있는데 그 중에서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이 가장 직관적으로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산을 잘 타보지 않으신 분들 그리고 특히나 혼산이 처음이신 분들은 산행을 하면 잡생각이 굉장히 많이 나는데요. 이런 분들은 제가 말한데로 가장 빠르게 자신감을 회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막 내가 최고다. 이런것 보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주작은 불씨는 반드시 얻어가실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저 한걸음 걷는데만 집중해서 생각이 나든지 말든지 불안하든지 말든지 뇌를 빼놓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걸어 올라가다보면 너무 높아서 밑에서는 눈에 다 담기도 힘든 고층 건물들도 눈아래에서 쪼꼬만하게 보이는 그 광경을 보신다면 지금 다른 무언가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심리학에서 생각은 감정을 일으키고, 감정은 행동을 일으켜 이 3가지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내가 무슨 상태이든 늘 그대로이니 내가 세상을 다르게 생각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지옥에 살 수도 천국에 살 수도 있겠지요.
지금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되신다면 산에 가보세요.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라면 산행에 3~4시간이면 충분하니 그렇게 부담되지도 않고 그렇게 힘들어할 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며 자신이 벌레처럼 느껴진다면 그냥 산에 자신을 던져놔보세요.
그러면 산이라는 거대한 자연이 우리가 만들어 놓은 착각의 감옥을 깨부숴줄 것입니다.
저는 체력이 좋지 않은 편인데 이런 점 때문에 힘들때면 산을 찾고는 합니다. 그러면 산은 언제나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