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숲속도서관 둘레길 완전정복! 서울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아차산 숲속도서관 가보셨나요? 아차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닿게 되는 숲속의 도서관인데요. 롯데타워가 바로 보이는 탁트인 전망이 인상적이라 공부보다는 순수하게 운동하고 책보며 쉬어가기 참 좋은 장소입니다.

아차산 숲속도서관을 표현한 썸네일 이미지
숲속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소년


도심 속에서 자연과 책, 두 가지 모두를 누릴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바쁜 일상에 지친 어느 날, 특별한 힐링이 필요해 무작정 아차산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빌리러 간다는 단순한 목적은, 싱그러운 숲길을 걷는 순간 완전히 잊혀졌죠.

초록으로 가득한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지고, 숲속에 숨은 작은 도서관이 나만의 아지트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책과 자연이 만나는 이 특별한 공간, 아차산 숲속도서관과 둘레길의 매력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아차산 숲속도서관 위치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7분,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 21분
○ 이용시간 : 09:00 ~ 18:00
○ 휴관일 : 매주 화요일과 빨간날
○ 문의 : 02-2049-2970

아차산 숲속도서관 가는 길은 버스보다는 지하철역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가는 버스도 없거니와 기본적으로 둘레길을 돌다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컨셉이 잡혀있어서 운동한다 생각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쉬는 날이나 주말에 운동도 할겸 조용한 공간에서 편하게 책을 읽거나, 책을 안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정말 딱인 곳이 아차산 숲속도서관입니다.

그렇다고 막 산중턱에 있고 이러지는 않으니까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되는것이, 광나루역이나 아차산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거든요.

특히 아차산 둘레길이 워낙 유명해서 운동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운동복 복장을 하고 계신 분들만 졸졸 따라가면 아차산 숲속도서관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가는 중간에 좁은 골목길도 지나게 되고, 자투리 농사라고 1평도 안되는 작은 공간을 할당받아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키우고 싶은 작물을 키우는 장소도 지나게 되서 가는 중에도 힐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 모든 과정을 포함해서 걸어서 17분 정도라는 거니까 생각보다 가깝다고 느끼실거예요

아차산 숲속도서관 1층 전경
1층 전경

아차산 속, 자연에 스며든 도서관 — 진짜 숲속에 있다니까요!

아차산숲속도서관을 처음 찾게 된 건 사실 우연이었어요. 아차산 둘레길을 걷다 보니, 나무 사이로 건물 하나가 살짝 보이더라고요.

딱 봐도 숲과 하나 된 느낌?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아차산 숲속도서관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아, 여기 공부하러 오는 곳은 아니구나!’였어요.

뭔가 도서관 하면 시험 공부, 리포트 작성 같은 걸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에요.

책을 즐기려는 사람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와서 앉아서 쉬는 사람들, 그런 자유로움이 공간 전체에 흐르고 있었거든요.

입구부터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리로 된 벽면을 통해 바깥 숲이 한눈에 들어와요. 말 그대로 숲속에 들어앉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긴 한데, 다들 조용하고 편안하게 앉아 있으니까 그 분위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책을 펴게 되더라고요.

책과 자연이 억지로 ‘콜라보’한 게 아니라 진짜 서로 잘 어울리고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스며들 수 있어요.

그리고 아차산 둘레길 중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책보다가 간단하게 산보 걷듯이 둘레길을 돌고 와도 좋고, 야외에 조성된 자리도 많아서 거기서 누워서 책을 보거나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등 피크닉 온 느낌도 느낄 수있죠.

2층으로 오르는 길에 책사이로 바라본 아차산 숲속도서관
책 사이로 보는 도서관

📚 층별 리뷰: 공부가 아니라 쉼과 즐거움을 주는 도서관

1층: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숲속 뷰

아차산 숲속도서관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도서 검색대와 안내데스크,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진 유리창 너머의 아차산 풍경이에요.

저는 일부러 가장 창가 쪽 자리를 골라 앉았는데,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밖의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이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책 읽을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책은 일반도서실과 아동도서실로 나눠져 있어서,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도 꽤 많았어요. 저처럼 혼자 와서 앉아 있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이 엄마랑 그림책 읽는 모습도 보였고요.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책장이 다 똑같은 사이즈가 아니라, 폭과 높이가 제각각이라 좀 더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난다는 거예요.

형광등 같은 강한 조명 대신, 은은한 조명이 곳곳에 있어서 책장을 보면 마치 작은 전시 공간처럼 느껴졌어요. 사람들이 계속 들락날락해도 시끄럽지 않고, 오히려 그런 흐름마저 공간의 일부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1층 좌석 구조
1층 숲을 바라보는 좌석

2층: 무인카페와 야외 책쉼터, 여기가 진짜 포인트!

2층은 신문 잡지 열람 공간인데요, 사실 저는 이곳보다도 무인카페랑 야외 책쉼터에 더 눈길이 갔어요.

무인카페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는데, 아메리카노랑 라떼만 있긴 하지만 무료라는 점이 정말 대박이에요. 물론 매너 있게, 정해진 공간에서만 마셔야 하긴 하지만요.

커피 한 잔 들고 야외 책쉼터로 나가면… 진짜 힐링이 뭔지 알게 됩니다. 그날 제가 읽었던 책 내용이 뭐였는지보다, 그 공간에서 보낸 감각들이 더 생생하게 남아 있을 정도니까요.

아차산 숲속도서관 인테리어중 계단도 되게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그냥 이동하는 통로가 아니라 독서 공간처럼 꾸며져 있어서 올라가다가 앉아서 책 읽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마치 도서관 전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공간인 것 같았어요.

2층 테이블로 유일한 좌석이다.
2층 테이블

강박 없이, 그냥 즐길 수 있는 도서관

이 도서관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운동과 독서가 메인이라는 점입니다. 뭐가 특별한건지 모르시겠다구요?

요즘 도서관들은 도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면 책 읽는 사람보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자격증이든 영어든 뭐든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책 읽는 시간이 사치처럼 느껴지고 나도 뭐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나 하는 불편한 기분이 듭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쫒기는 느낌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는 했는데요. 이곳 아차산 숲속도서관은 둘레길 한중간에 있기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 순수하게 책 읽고 싶어 오는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1층 대리석 테이블
1층 고급진 책상

저도 사실 처음에는 책이나 읽고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나오는 길에 ‘조금만 걸어볼까?’ 싶어서 둘레길로 향했어요.

왕복 3.8km 정도 되는 길인데, 데크로 되어 있어서 걷기 참 좋아요. 중간에 힘들면 그냥 돌아와도 되고요.

그러다 보니 ‘아, 이 도서관은 뭔가 이루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그냥 내가 나한테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구나’ 싶더라고요.

무언가 성과를 내야 할 것 같은 도서관과는 달리, 이곳은 그냥 마음껏 책장을 넘기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걷다가 쉬고… 그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 마음이 편안해져요.

특히나 사람들이 대부분 공부하러 온 게 아니라는 점이 큰 위안이었어요. 뭘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순수하게 책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강추드리고 싶어요.

하루쯤은 나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하루,
아차산 숲속도서관은 그런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