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는 것 보다 사는게 나은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우울증에 걸리거나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죽음이 가깝다고 느낄 것이다. 또한 이미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고 도저히 그 간극을 따라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차라리 비참한 미래 대신 편안한 죽음이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사는게 너무 무섭다면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는 했다 왜 죽는 것보다 살아야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죽음도 무섭고 사는 것도 무섭게 느껴진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 잘 살지 못한 다는 것과 평균보다 못한 능력치와 성취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 없도록 만든다.
마치 앞으로 불안하고 불안정한 삶은 물론 점점 더 고통스럽고 멸시받는 미래만 남은 것 같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의미없는 행위가 될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이 생긴다.
그럴때면 자연스레 죽음이 떠오르고는 한다. 도저히 그 미래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또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서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는 죽음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지도 한다.
그러면서도 죽음은 무섭다. 왜냐하면 겪어보지 못한 일이며 죽음은 끝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도록 두려운 죽음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걸까?
이것은 아마도 죽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 도피처로 죽음을 선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눈만 감으면 느껴지는 편안함이 죽음이라 착각하는 것이라 실제 죽음의 위협을 겪어보면 이 환상이 산산히 부서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높은 구조물 위를 위태롭게 걸어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온몸이 절로 굳고 다른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이런걸 보면 우리는 죽음보다 살고 싶은게 맞는 것 같다.
사람마다 길이 달라
그럼에도 평소에 나와 같은 공부를 나보다 어리고 능력있어 보이는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살 가치가 있는지, 지금 하는 노력이 의미가 있을지 괜한 짓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이 든다.
그런게 하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사람마다 인생의 길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그 어린 친구의 앞길에 무엇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 잘하고 있으니 그저 행복한 꽃길만 있을거라고 생각하기엔 안좋은 선례가 너무 많다.
그렇게 보면 내가 지금 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있고 그치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삶의 허들을 넘기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는 생각도 들고, 결국 나중이 되면 지식보다 삶의 경험치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오기 때문인다.
우리는 성공해 보지 못해 힘들어 하지만 실패해 보지 못한 사람이 훨씬 위태롭다. 그들은 한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을 힘들게 사는 이들이 있다면 아직 우리의 날이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다 보면 지금 살기를 잘했다고 생각되는 때가 오지 않겠는가?
누군가보다 잘난 능력과,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만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니, 오늘만 더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