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최근 3중 악재에도 12%나 급등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워런 버핏은 왜 이런 주식을 2조원이나 매수한 걸까요? 그가 배팅한 진짜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세요
2025년 현재,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이자 세계적 헬스케어 그룹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UNH)는 시장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불과 1~2년 사이에 이 기업을 둘러싼 사건들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는데요.
보험 부문 CEO의 피살 사건, 미국 의료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고, 그리고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사와 메디케어 청구 관행 조사까지, 회사의 신뢰를 흔드는 대형 이슈가 연달아 터졌습니다.
게다가 연간 실적 전망을 전격 중단하고 최고경영자가 사임하는 등 리더십 공백까지 겹치면서, 한때는 ‘유나이티드헬스조차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쓸었죠.
그런데 이런 악재 속에서도 놀라운 반전이 있었습니다.
바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조 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순간, 세계적인 투자자가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한 겁니다.
왜 그는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그리고 지금 300달러를 넘어선 주가는 과연 싸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위험한 자리일까요?
이 글에서는 세 가지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 첫째, 최근 유나이티드헬스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며 주가가 급락했는지.
-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이 왜 이 회사를 선택했는지.
- 마지막으로, 버핏의 투자 철학을 빌려 지금 이 기업의 적정 주가가 어느 수준일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무슨 일이 있었나: 주가 급락의 타임라인(2024.12 → 2025.08)
① ‘대표 피살’ 충격
2024년 12월 4일, 유나이티드헬스의 보험 부문(UnitedHealthcare) CEO였던 브라이언 톰슨(Brian Thompson)이 뉴욕 미드타운 호텔 앞에서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표적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고, 이후 용의자 루이지 망지오네가 살인 및 테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사건은 대외 신뢰와 리더십 공백 이슈를 동시에 불러왔죠.
② 사상 최대 규모의 의료데이터 유출
2024년 2월 체인지 헬스케어(Change Healthcare)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벌어졌고, 2025년 8월 미 보건복지부(OCR) 집계가 피해자 1억 9,270만 명으로 상향되며 미국 의료 역사상 최대 유출로 확정됐습니다.
클레임 지연, 보안·법무비용, 신뢰 훼손이 중첩되며 비용 측 압박이 커졌습니다.
③ CEO 사임·가이던스 중단 → 7월에 축소 복원
연초부터 높아진 의료 이용률(특히 MA·고령층 외래)과 비용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5년 5월 13일 앤드류 위티(Andrew Witty) CEO가 ‘개인 사유’로 사임했고, 동시에 2025년 연간 전망을 중단했습니다.
이사회 의장이던 스티븐 헴슬리(Stephen Hemsley)가 CEO로 복귀했습니다.
7월 29일 회사는 2025년 전망을 재개했지만 순이익 주당 최소 $14.65 / 조정 EPS 최소 $16.00으로 크게 낮춘 숫자를 제시했습니다(“26달러대”가 오갔던 과거 기대와는 결이 다릅니다).
④ 법무부(DoJ) 조사 확대
2024~2025년 사이 Amedisys 인수 저지(반독점)에 이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 진단·청구 관행을 겨냥한 형사·민사 조사가 공식화됐습니다.
회사는 최근 “형사·민사 요청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규제·법무 리스크는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됐습니다.
⑤ 버크셔 해서웨이 신규 편입(‘버핏 바운스’)
8월 중순 버크셔가 UNH 약 504만 주(약 15.7억 달러)를 신규 매수했다고 공시되자 주가는 하루 12% 급등했습니다.
대형 악재들 속에서도 ‘장기 회복’에 대한 신뢰 표명으로 해석됐죠.
정리하면, 살인 사건(리더십 충격) + 천문학적 해킹 여파 + 규제·조사 + 실적/전망 하향이 한꺼번에 덮치며 멀티플이 디레이팅 됐고, 그 가격 왜곡 구간에서 버크셔가 들어온 그림입니다.
그럼에도 왜 샀나: 버핏의 3가지 체크리스트
A. ‘좋은 회사의 일시적 문제인가?’
유나이티드헬스는 보험(UnitedHealthcare)과 서비스·IT·약가관리(Optum)를 묶은 통합 플랫폼으로, 규모의 경제·계약력·데이터 자산을 동시에 가진 드문 사업자입니다.
사이버·규제 비용은 큽니다만,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대단합니다.
2024년 현금흐름(OCF) 242억 달러, 자유현금흐름(FCF) 약 207억 달러를 냈거든요.
B. 구조적 수요(고령화)와 재가동 가능성
미국의 고령화·만성질환 트렌드는 후퇴하지 않습니다.
7월 재개된 2025 전망(조정 EPS ≥ $16)은 낮지만, 2026년부터 성장 복귀를 가정했습니다.
비용 정상화·자동화(AI)·계약 재조정 등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뜻이지요.
리더십은 헴슬리 복귀로 ‘익숙한 운영 체계’가 돌아왔고, 이는 버핏이 선호하는 예측가능성 회복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 가격
버크셔는 보통 ‘품질 좋은 현금기계가 악재로 싸졌을 때’ 집습니다.
이번에도 사건·조사·해킹 비용이 동시 반영된 가격대에서 들어왔고, 업계 내 비교 멀티플 대비 상대 저평가가 형성된 시점이었다고 판단한듯 합니다.
지금 가격은 비싼 걸까, 아니면 버핏이 좋아할 만한 수준일까?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현재 300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각종 사건과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200달러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많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은 이 회사를 어느 정도 가격에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버핏이 늘 강조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미래의 이익을 가늠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지 살펴본 뒤, 그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할인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마진’을 두는 것이죠. 즉, 100달러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라면 최소 70달러, 어쩌면 60달러 수준에서만 매수하는 식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경우, 회사가 최근 제시한 2025년 기준 조정 주당이익(EPS)은 약 16달러입니다.
단순히 업계 평균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 15배만 적용해도 대략 240달러 정도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보수적으로 본 시나리오일 뿐이고, 만약 사이버 보안 사고와 법적 비용이 일회성에 그친다면, 2026년 이후에는 다시 EPS가 20달러 이상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게 되면 적정가는 300달러 중반에서 400달러까지 넉넉하게 올라갈 수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현재의 300달러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버핏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만약 상황이 더 나빠져 200달러대까지 밀린다면, 나는 더 많이 살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이미 장기적으로 본다면 충분히 괜찮은 가격이야.”
그가 실제로 지갑을 연 시점이 바로 이 300달러 초반이었으니, 장기 보유를 전제로 본다면 이 수준을 ‘합리적인 매수가’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하자면, 보수적으로 보면 200달러대가 진정한 안전마진 구간이겠지만, 회사의 구조적 경쟁력과 장기적인 의료 수요를 고려한다면 300달러 선 역시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 버핏식 해석입니다.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오르내릴 수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이 회사가 앞으로도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질문일 겁니다.
버핏은 그 답을 “예스”라고 본 것이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를 기회로 삼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