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얼마나 알고 있나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가 2024년 충전 인프라 확충에 3,715억원을 투자하며, 수송에너지전환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 할 충전기 설치부터 요금제까지 상세 분석했습니다.
한줄평: 전기차 충전기, 내연기관차와 연료비 큰 차이가 없다? 아직은 갈길이 먼 전기차 충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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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은 2배 더 낸다고?” 전기차 충전기 요금체계의 민낯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요금 체계가 업체마다 제각각인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충전 플랫폼 ‘채비’의 경우 완속충전 기준으로 회원은 1kWh당 250원을 내는 반면, 비회원은 500원을 내야 해요. 이는 마치 주유소에서 멤버십 카드 유무로 기름값이 1리터당 1,500원과 3,000원으로 차이 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현재 충전기는 출력에 따라 완속(3~7kW), 급속(50~100kW), 초고속(100kW 이상) 세 가지로 나뉩니다. 완충 시간도 각각 10시간, 40~50분, 15~20분으로 차이가 있어요. 업계에서는 회원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 요금의 핵심 쟁점은 ‘로밍 요금제’에 있습니다. 로밍 요금제란 A 플랫폼 회원이 B 플랫폼 충전기를 이용할 때 적용되는 요금인데, 현재 1kWh당 320원부터 485원까지 무려 10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요.
이는 각 충전 플랫폼의 설치 충전기 수와 회원 수 등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제 충전 전까지 정확한 요금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일부 시설에서는 비회원 요금보다 로밍 요금이 더 비싼 기이한 현상도 발생하고 있죠
“우리 동네 전기차 충전기 설치하면 얼마 받을 수 있지?” 2024년 달라진 보조금 제도
정부가 2024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3,715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완속충전기는 1기당 최대 500만원까지, 급속충전기는 설치비용의 50% 이내에서 최대 7,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요.
특히 올해는 화재예방형 공용 완속충전기 설치에 800억원이 배정되었는데, 이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을 통해 급속충전시설에 2,175억원, 완속충전시설에 200억원이 각각 지원됩니다.
공동주택이나 사업장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싶다면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신청이 가능합니다. 신청 시에는 건축물대장 제출이 필수이며, 건물 소유주가 아닌 경우에는 입주자 80% 이상의 동의서나 회의록을 첨부해야 해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화재예방형 충전기입니다.
이 충전기는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충전을 제어할 수 있어,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전기차와 충전기 간 통신기술 기준을 마련하고 통신 모뎀을 개발 중이에요.
“고장난 충전기는 왜 이리 많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현실
2018년 약 2.7만기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충전기가 2023년 11월 기준 29만기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에요.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이 설치에만 집중되어 있어 관리가 소홀하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충전량에 따라 ‘카본 크레딧’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인데, 이러한 제도의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1kWh로 4~6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비회원 기준 1kWh당 500원이라면 1,500원으로 겨우 15km를 달릴 수 있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죠.
이에 대해 산업부는 “내년까지 전기차 충전시설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 친화적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LPG충전소, 주유소 부지, 주요 물류거점 등에 공용 급속충전시설 설치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에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관리 체계 개선, 합리적인 요금제도 도입 등이 이뤄진다면, 진정한 의미의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충전기 관리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수익성에 있습니다. 한전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평균 전력 판매단가는 151.58원이었어요. 충전 업체들은 이 가격으로 전기를 구매해 170~500원에 판매하는데, 설치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업계의 구조조정 가능성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설비 보급이 어느 수준에 이르면 하위 사업자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이는 향후 소수 업체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요금 인상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