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전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보상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죠. 오늘은 전기차 화재의 원인부터 위험성, 그리고 보상 문제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차 화재 원인 & 위험성
전기차 화재, 왜 이렇게 무서운 걸까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른 특성 때문에 전기차 화재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그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은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입니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동력원으로 사용되지만, 동시에 화재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특히 배터리 내부의 ‘덴드라이트’라는 물질이 문제가 되는데요. 이 물질이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을 뚫으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화재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진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산소가 내장되어 있어서, 일반 화재처럼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는 불을 끄기 힘들어요. 게다가 배터리가 여러 겹으로 포장되어 있어 물을 뿌려도 화재 지점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기차 화재는 진압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국 테슬라의 보고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은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무려 8배나 더 걸린다고 합니다.
소요 인력도 2.5배 더 필요하고, 필요한 물의 양도 내연기관차는 1톤 정도면 되는데 전기차는 110톤이나 필요하다고 하니 그 차이가 엄청나죠.
아파트에서 특히 위험한 전기차
특히 우리나라처럼 아파트가 많은 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대부분 층고가 낮아 소방차량이 진입하기 어렵고, 환기도 잘 되지 않아 화재 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천 아파트 화재 사건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이 여실히 드러났죠.
그렇다고 전기차가 무조건 위험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전기차의 화재 발생 빈도는 내연기관차보다 오히려 낮은 편입니다. 2020년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자동차 1만 대당 화재 발생률이 내연기관차는 1.88%인데 반해 전기차는 1.63%로 더 낮았어요.
하지만 문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대응이 어렵다는 거죠. 한 번 불이 붙으면 진압이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집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를 금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독일의 쿨름바흐시와 레온베르크시는 2021년 초부터 지하주차장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주차를 금지했어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있었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기차 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안전한 사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전용 소화설비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 주차장의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그리고 운전자들에게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을 교육하는 것 등이 있겠죠.
전기차 화재,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대비와 대책만 있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기차 화재 보상은 어떻게 받을까?
자, 이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보상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인데요,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면 누가, 어떻게 보상을 해주는 걸까요?
먼저, 전기차 화재 보상의 기본적인 구조는 일반 자동차 화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화재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따라 보상 주체가 달라질 수 있어요.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첫째, 전기차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화재일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나 전기 시스템의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면 제조사가 보상을 해야 하죠. 실제로 2020년 현대자동차는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 때문에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 둘째, 차주의 관리 소홀이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화재일 경우입니다. 이때는 차주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정품 충전기를 사용하거나 무리한 충전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면 차주의 책임이 될 수 있어요.
- 셋째, 외부 요인으로 인한 화재일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주차장의 전기 시설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면 주차장 관리 주체가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경우 이런 보상은 보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일차적으로 보험사가 보상을 하고 나중에 책임 소재에 따라 구상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같은 공용 공간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아파트 단체화재보험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결을 보면 이 점이 잘 드러나는데요, 한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2021년 11월,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단체화재보험을 맺고 있던 보험사는 주차장 복구공사 비용으로 5900여만 원을 지급했어요. 그리고 이 보험사는 화재 차량의 차주를 상대로 구상금 소송을 냈습니다.
그런데 법원은 흥미로운 판결을 내렸습니다. 보험사의 청구를 기각한 거죠.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화재 발생 차량의 차주도 아파트 주민으로서 해당 보험의 피보험자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즉, 아파트 단체화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거죠.
김상근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A씨와 그 동거가족은 보험과 관련해 전유부분인 아파트와 아파트 공용부분에 대해선 상법 제682조의 제3자가 아니라 피보험자의 지위에 있다.
설령 차주 A 씨 또는 공동운행자인 남편에게 화재 발생과 관련해 공작물 또는 불법행위 책임이 인정될 여지가 있더라도 화재로 손상을 입은 공용부분의 복구와 관련된 피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한 삼성화재는 보험계약의 피보험자인 A 씨에 대해선 상법 제682조에 따른 보험자 대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 판결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보상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이 소유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그 주민은 아파트 단체화재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전기차 소유자의 책임을 완전히 면제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차량 관리에 명백한 과실이 있었다면 여전히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 단체화재보험의 보상 한도를 넘어서는 피해가 발생했다면, 그 초과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임 소재 판단이 필요할 수 있죠.
그리고 이 판결은 아파트 단체화재보험에 한정된 것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상황, 예를 들어 공영주차장이나 길거리 주차 중 발생한 화재의 경우에는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전기차 화재 보상 문제는 단순히 ‘누구 책임이다’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입니다. 화재의 원인, 발생 장소, 보험 가입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전기차 소유자들은 자신의 차량뿐만 아니라 주차하는 공간의 보험 상황도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 입주자들은 단체화재보험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죠. 전기차 화재와 같은 새로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지, 보상 한도는 적절한지 등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전기차 화재 대응은 이렇게!
자, 이제 마지막으로 전기차 화재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화재는 발생하기 전에 막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만약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아둬야겠죠?
그럼 특별한 도구 없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먼저, 가장 중요한 건 물이에요. 전기차 화재에 물을 뿌리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해요. 테슬라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데 약 110톤의 물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물을 뿌려주는 게 도움이 돼요.
다만 주의할 점은 배터리 팩에 직접 물을 뿌리는 건 피해야 해요. 대신 차량 주변이나 타이어 쪽으로 물을 뿌려서 전체적인 온도를 낮추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로, 모래나 흙을 활용할 수 있어요. 이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요. 특히 배터리 부분에 모래나 흙을 덮으면 화재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있는 화단의 흙을 활용하면 되겠죠?
세 번째, 담요나 두꺼운 천을 활용하세요. 불이 붙은 부분을 덮어서 산소 공급을 차단할 수 있어요. 다만 이건 초기 단계의 작은 불에만 효과가 있고, 크게 번진 화재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네 번째, 주변에 있는 소화기를 사용하세요. 일반 소화기가 전기차 화재에 완전히 효과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초기 진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ABC 소화기가 있다면 사용해보세요.
다섯 번째, 차 안에 있는 사람을 구출하는 게 중요해요. 전기차 화재는 빠르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피가 필수예요. 주변에 있는 단단한 물건으로 유리창을 깨고 승객을 구출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전기차 화재는 재발화 위험이 크다는 걸 기억하세요. 불이 꺼진 것 같아도 한동안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해요. 가능하다면 차량을 개방된 공간으로 옮기고, 계속해서 식혀주는 게 좋아요.
이런 방법들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상황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안전이에요.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대피하고 119에 신고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