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치료 받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으시나요? 정신과 상담비용이라든가, 정신과 약 복용이 중독성이 있다든가, 혹은 기록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지는 않은지, 그게 아니라도 이상한 사람들만 가는곳은 아닌지 등 대표적 오해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제발 마음이 아프면 병원부터 가자. 안 잡아 먹는다!

정신과 치료, 처음 마음먹기까지 방해하는 것들
보통 정신과 치료를 머리속에 떠올리신 분들은 스스로 이겨내기 어려운 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실 확률이 높습니다. 외관은 멀쩡한데 스스로는 당장 오늘이라도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도 있죠.
사람들은 착각을 하는게 하나 있습니다. 정신과라고 하면 흔히 미친 사람을 떠올리게 되니 정신과 치료를 받는 다는 건 스스로를 미친 놈이라고 인정하는 거라고요. 이게 맞는 이야기 일까요?
실제 정신과에 방문에 보면 나보다 이쁘고 잘생기고, 멋지며, 직업도 화려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다른 여타의 병원보다 더 깔끔한 분위기를 풍기지요. 물론 다들 마음이 아픈 분들이다 보니 화기애애 하진 않아도 모두가 죽상을 짓고 않아 있진 않다 이말입니다. 물론 미친 사람도 없어요.
이런 착각말고도 당장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게 만드는 장애물은 더 있습니다. 정신과 약물 복용에 관한 속설 이라든가, 정신과 진료 비용이 비싸고 한번 방문으로 안되니 감당이 안된다더라 등등 온갖 유언비어들이 정신과 방문을 꺼리게 만듭니다.
현대인들은 다들 멀쩡해보여도 3명중 1명은 정신병을 달고 살아갑니다. 적게는 가벼운 우울증이나 강박증부터 공황장애 증상까지 그 증상과 강도는 천차만별이지요.
이처럼 병자들이 많은데 국가가 가만히 있을까요? 그래서 2018년도 인가부터 정신과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혜택이 강화되었습니다. 물론 약도 포함이어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진료를 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는 초진비용과 재진비용이 다른데. 초진때 검사도 하고 시간도 더 걸리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네 의원급 병원의 경우 초진은 1.5만원 이내인 경우가 많고, 재진시에는 보통 다 1만원이하로 나오니까 부담되는 비용은 아니지요.
아마 생각하신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대부분 보험의 적용이 되어서 그런데요. 다만 가끔 보험 적용이 안되는 비보험 검사를 하게 되면 돈이 많이 나오니까 무슨 검사를 해보자고 하면 비보험인지 보험인지 물어보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신과 진료비가 비싸다는 오해가 생긴 이유
정신과 진료비는 진료비, 검사비, 약재비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아서 저렴한 편입니다. 그런데 정신과 진료비가 비싸다는 오해는 주로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심리상담과 정신과 진료의 혼동: 심리상담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시간에 약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는 반면, 정신과 진료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초진 평균 2~3만 원, 재진 1~2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대학병원과 동네 의원의 비용 차이: 대학병원은 초진 시 10~15만 원, 재진 시 5~10만 원 정도로 높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동네 의원에서는 초진 1~2만 원, 재진 1만 원이하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병원 규모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고가의 대학병원 사례가 일반화되는 경우 오해가 생깁니다.
추가 검사 및 비급여 항목에 대한 오해: 정신과 진료는 기본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필요 시 추가 검사(예: 심리검사, 뇌파검사)나 비급여 치료가 포함되면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선택적 상황이며 일반적인 진료비와는 별개입니다.
정신과 약값에 대한 과대평가: 정신과 약값은 건강보험 적용으로 일주일치 약이 약 5,000원, 한 달치가 약 20,000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그러나 정신과 약물이 고가라는 잘못된 인식이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정신과 진료비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다른 진료 과목과 유사하거나 더 저렴한 편이며, 고비용 사례가 일반화되면서 비싸다는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과 약 복용하면 중독될까?
당장 좋아지길 원하시는 분들은 정신과 약을 처방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 아셔야 하는 것이 정신과 약이 마약처럼 먹는 다고 바로 기분이 좋아지고 이런게 아니라는 겁니다.
먹으면 기분이 좋아야 중독도 되는건데 그런건 마약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까다롭게 관리하고 왠만해서는 잘 처방해주지도 않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그런걸 안 먹어도 좋은 약들이 많아요.
정신과 약을 복용해 본 사람으로써 어떤 느낌인지 알려드릴까 합니다. 우선 우울증이나 강박증, 불안으로 인해 방문하시면 신경안정재를 많이 처방해 주는데요.
자기전에 쉽게 잘 수 있게 수면제랑 섞어서 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데파스 정처럼 힘들때마다 안정시켜주기 위해 먹는 약들도 있습니다만 이런 약들도 먹는다고 곧바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성질의 약이 아닙니다.
이런 부분에서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실제 느낌은 감기약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약을 먹어도 아무 느낌도 없어요. 내일 약을 먹어도 우울하고 불안한 건 똑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1~2달이 지나면 몸의 호르몬 작용을 조금씩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느순간 덜 불안하고 덜 우울한 느낌을 받게 되고 그게 생각을 조금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게 됩니다.
약 먹고 저절로 행복해질 수는 없다
제가 작성한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신과 약은 기분좋아지는 약이 아니라 나를 최악에서 건져주는 약이라고 인식하시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목적 자체도 정상적 판단이 가능한 상태의 신경계로 돌려놓는 것이니, 기분을 좋게 만드는건 우리 몫이라는 겁니다.
명상을 하든, 운동을 하든, 게임을 하든 그게 무엇이든 우울의 근원을 제거 할 수 없다면 그를 뒤덮을 만한 경험으로 나를 채워 나가면서 스스로의 중심에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 나가는 것 그것이 치료의 본질이지요.
그래서 저는 힘들면 정신과에 쉽게 방문해보라고 이야기해 주는 편입니다. 이곳은 그냥 내과 안과 이런 곳처럼 내 기분, 생각이 이상하게 흐른다. 내 의지와 너무 다르게 움직여서 나를 힘들게 한다면 내 몸의 호르몬에 이상이 생긴거니 약받아 먹는게 가장 빠르고 쉽습니다.
괜히 혼자 내 의지가 어쩌고, 운명이 어쩌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데 나는 어쩌고 이러면서 혼자 머리속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것 보다, 내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서 힘들면, 호르몬이 고장났구나, 약 먹어야지 이렇게 생각하는게 훨씬 생산적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게 제일 빠르게 낫는 길입니다. 감기 걸리면 항생제 맞고 약먹고 쉬는게 제일 빨리 낫는 것 처럼 말이지요.
물론 아직도 한국 사회는 정신과 치료한다고 하면 좋게 보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 입니다만 그들의 눈치를 보느라 스스로를 망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