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만 살고 싶은거야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만 살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오늘은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나를 살리기 위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볼까 한다.


지금 드는 감정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죽고 싶다는 외침일까요 아니면 그만 살고 싶다는 느낌인가요? 저는 너무너무 살고 싶은데 반대로 죽어서 편해질수만 있다면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그만 살고 싶은 것 같아요. 세상에 미련은 너무나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실제로 내가 가지거나 이룰 수 없는 것만 같아 포기하게 됩니다. 의지가 약하고 포시랍다고 할수도 있지만 저는 너무 막막한것 같아요.

사실 이 블로그도 열심히 쓰고는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도 않고 자꾸 하락세를 겪고 있어서 매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게 의미가 있는지 강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돈도 많이 벌고 그걸고 하고 싶은것도 많은데 현실은 너무나 가난하고 미래는 커녕 내일 끼니도 당장 걱정해야하는 시궁창같은 인생이 너무나 버거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는 열심히 현재 할 수 있는 걸 하지만 가끔 이렇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성과가 너무 느리거나 세상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 대비 성과가 미미해 보일때면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에 내 시간만 자꾸만 뒤로 가는것 같아 무서웠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인것 같아요. 저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그저 나이만 먹어 버린것 같아 이제라도 외면해 왔던 영어도 하고 부업도 해보고 하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실직과 재취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 인생은 여기까지인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지만 사실은 너무나 살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그만 살고 싶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나에게 더이상 괜찮은 미래가 없는 것 같다고 느껴서 일까요?

나에게는 이제 더럽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시간만 남아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면 더이상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이 들면 모든 것을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놓고 싶지도 않고 그만 두고 싶지도 않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그렇지만 나에게 더이상 기회가 없는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그래서 더 두려운 상황이 오기전에 스위치를 끄듯 꺼버리고 어둡지만 안락해 보이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만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건가 봅니다.

우울한 느낌의 불꺼진 아파트 죽고 싶은게 아니라 살고 싶은 느낌이 든다.
우울한-느낌의-불꺼진-아파트


그래서 죽고 싶은가?

나에게 남은 건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시간까지도요. 그런데도 나에게 기회가 올까? 정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지면 어두워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설혹 지금까지 내가 쓸데 없이 시간만 버리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내일부터 내가 다른 지식을 쌓고 다른 경험을 하면 몇년뒤엔 적어도 지금보단 나아져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난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억울해서 죽을 수 없어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악착같이 살아갈겁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가진것도 없고 배움도 느리고 심지어 운과 시간까지 모든 것이 뒤쳐져 있다고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포기하는게 맞다고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저는 멍청하게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겁니다.

남들보다 느려도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그렇게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딱히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그게 남들보다 느리다고 구박받으면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리 거지 같아도 쉬지않고 하는 것 뿐인것 같습니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더라도 그냥 하는게 그들과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하나도 안외워져도 그냥 책만 읽더라도 일단 매일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기초 수준에서 못벗어나고 있지만 몇년이 지나면 저도 번역알바정도는 하고 있겠지요.

그러다 보면 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조금더 늘어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 제가 필요없다면 외국에서 제가 필요한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 아직은 포기하기에 제 인생이 조금 아까운것 같습니다. 제 욕심이 아직은 너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도 해야 하기에 오늘 아무도 보지 않을지 모를 이 글을 써봅니다.

저는 블로그든 뭐든 꼭 돈을 많이 벌거거든요. 어떻게든 얼마가 걸리든 반드시 돈을 벌거예요. 고용의 형태로 벌 수 없으면 제가 직접 벌거예요. 다행히 아직 빛도 없고 사지가 멀쩡하니 공사장이라도 다니면 굶어죽지는 않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하루 하루 악착같이 살면서 매일매일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한 일을 빼먹지 않고 하다보면 저도 저만의 동아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제가 그 동아줄을 볼 수준이 안된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영어도 익히고 책도 많이 보고 이러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나중에 공사장에서 몸을 갈아넣게 되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여유롭게 나에게만 쏟는 시간을 가지기 어려울 것 같긴해요.

지금 내가 남들과 자꾸 비교해서 생각하니까 힘든거지 계속 이렇게 사는게 더 어려울것 같긴해요. 돈이 떨어지면 공사장부터 알아보지 않을까 싶어요.

성향이 가만히 있는게 안되는 사람이니 뭔가를 계속 하다보면 결국 닿게되는 곳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길을 잘못 들어서서 잠시 어디로 갈까 외딴 섬에 정박해서 조금 오래 있긴 하지만 결국 어디로든 흘러가게 되겠지요.

그러니 내가 모르는 미지의 곳으로 내가 가는 것을 너무 무서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거니까요.

만약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마음이 아주 힘든 분들일거라 생각해요. 저도 오늘을 살것이니 여러분도 내일 말고 오늘을 사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