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딱히 해결책을 찾는다기 보다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검색하다가 들어오셨다면, 저 또한 저의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려고 하니 편하게 보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한줄평: 지금 생각 합리적인가요? 생각의 고리 따라가기 한번만 해봅시다.
미래가 없는 인생이라 죽고 싶는 생각만 나는 날
저는 죽고 싶은 날이 참 많습니다. 가끔 눈을 뜨면 그게 또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기도 하고요. 스스로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 자신이 답이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랄까…필요는 느끼는데 그래서 뭘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할까요? 거기다가 게으르고 겁도 참 많지요. 그런 주제에 머리 회전은 빨라서 약삭 빠르게 스스로를 합리화하는데는 도가 텃습니다.
그래서일지 이제는 미래가 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괴롭습니다. 뭐하나 가진 기술도 없고, 쌓아놓은 자산이나 인맥도 없고, 그저 나이만 들어버린 상황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죽고 싶은 하루라는 건 보통 사람들 입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말인데요. 누구나 살고 싶어하지 죽고 싶어하지 않을 뿐더러 애지간히 힘들고 막막하지 않은 이상 이런 말을 함부러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하거나 하면 병원에 먼저 가보라고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요. 저도 거기에는 일부 동의하는 편입니다만 이게 의사를 잘만나야 되서 소위 발품을 좀 팔아야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병원에 갔더니 왠 기체조를 하면 낫는 다면서 꽤병 취급을 해서 여러병원을 찾아 다녀야 했더랬지요. 그래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상태가 되었고 정말 나는 미래가 없는 인생일지에 대해서요.
저는 욕심도 많아서 최저시급 받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자신이 없었거든요. 곧 죽어도 부자가 되고 싶고, 을보다 갑이 되어 살고 싶었기에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사실에 대해 찾아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끝도 없는 터널을 지나듯 아무것도 없는 막막함 속에 그저 걷고 또 걸어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다음날이면 찾아오는 무능감은 미칠듯한 괴로움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왜 괴로운지 생각해 보게 됬습니다.
나는 죽고 싶은 현상에 시달리는가? 아픈것도 아니고, 신체에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빚이 왕창있어서 당장 채무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죽어야만 이 고통이 끝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땐 ‘생각의 고리 따라가기’
생각의 고리를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헛갈리실테니 거꾸로 올라오면서 보시면 좋겠네요.
- 그래도 당장 먹고는 살아야 하니 조건을 조금 낮춰서 직장을 찾기 시작
- 식사, 운동 소홀히 하며 생각에 빠져 괴로워하기 시작
- 죽는 것도 못하는 무능한 놈이라는 생각에 비참해 지기 시작함
- 죽고 싶다고 생각, 근데 무서워서 못함
-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내 미래는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
- 이미 늦었다고 생각
- 내가 여기서 당장 준비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게 없음
- 나이가 많고 가진게 없어서 남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
- 회사에 지원하면 연락이 잘 안옴
- 그래도 미래에 돈도 더 받을 수 있고, 지금 수준도 최저 시급 보다는 많아야하고, 사회적 시선으로 부끄럽지 않은 일이어야지라는 생각에서 선정
- 직장구하자:노점상, 장사, 사업은 내가 해보지도 않았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며, 불안정하니까 익숙한 ‘회사원’만 해야지
죽고 싶다는 생각의 꼬리를 따라가 보니 이런 과정이 있었습니다. 근데 머리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1초만에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고민을 하면 할수록 이게 도돌이표처럼 반복이 되서 4번의 죽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더 커지기 시작하죠.
이제 재 생각의 오류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처음 생각부터가 오류입니다. 사실 제 목표는 경제적 자유거든요. 그런데 회사원이 안정한가요? 요즘 50세가 되기전에 왠만한 곳은 나가라고 하는데 이게 안정적이지는 않죠. 대신 ‘익숙’한 겁니다. 네 저는 익숙한 것을 안정적이라고 스스로 속이며 변병을 한 것입니다. 변화는 무서우니까요.
그리고 10번도 이상하죠. 그냥 편의점 알바보다 나은걸 한다. 라고 생각하면 연락오는 곳이 없을까요? 어떤 곳에서 일을 하든 그 일을 오래해서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내가 거기서 뭘 준비해 나가느냐에 따라 다를 테니까요. 그저 당장 눈에 보이는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입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7번도 되게 이상하죠. 당장 준비하면 지금 쓸게 없는건 당연하죠.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는 지금 준비를 하는게 맞지요.
이렇게, 처음부터 오류가 생긴 생각은 계속 다른 오류를 양산하게 됩니다. 오직 죽고 싶은 하루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기위해 머리가 나머지 생각을 양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생기면 5분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은 생각보다 허술해
저는 이런 합리화가 거의 체화되어 있는 사람이라 죽고 싶은 하루 혹은 미래가 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 세상이 회색 빛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이렇게 생각의 고리를 죽 쓰고 오류를 체크해보는 연습을 하고는 합니다.
이렇게 죽 쓰면 11개나 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머리속에서는 1초만에 마무리되는 생각이기에 그냥 알아채기는 어렵거든요. 그냥 무능하다, 죽고싶다. 미래가 없다. 이런 피상적이고 자극적인 생각만 머리속에서 챗바퀴처럼 돌면서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눈덩이 굴리듯 무한정 늘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히끼꼬모리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증상이 있으실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생각의 고리를 쓰고 따라가보는 연습은 내가 하는 생각이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에 오류가 있어서 생긴 것 뿐이구나 하는 인식을 하게 해서 상담심리에서 많이 쓰이는 인지행동치료의 기법중 하나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효과가 아주 좋았고 지금도 이런 생각이 들때면 재빠르게 노트를 펴고 이런 생각을 따라가보는 시간을 가지는게 습관화 되어 있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 드려봤습니다.
우리 생각은 생각보다 허술하고 속기도 좋은 허당입니다. 정보를 빠르게 쳐내기 위해 간략화하고 그것을 확인해보지도 않기 때문에 오류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평소에 이것 저것 생각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스스로가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생각이 오류를 일으켜 버벅 댈때 생각의 고리 따라하기를 통해 이게 오류인지 맞는 생각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