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왜 오르는 걸까? ft. 시진핑 ‘팡’ & 주가 회복 조짐들

중국 주식, 요즘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최근 경기부양책 강화와 민영경제 활성화로의 정책 전환, 그리고 증시 부양을 위한 전방위적 조치들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게 기회일지 일시적인 현상일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주식 상승을 상징하는 황금이 가득 담긴 그릇과 그 뒤로 보이는 호황을 맞은 중국 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활기찬 중국 거리

시진핑의 ‘서우’에서 ‘팡’으로: 중국 경제정책의 대전환점

중국 주식, 요즘 왜 오르는지 솔직히 잘 모르시겠지요? 이에 대한 이야기 전에 요즘 중국 상황을 먼저 말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중국의 경제정책은 ‘팡(放)-서우(收)’ 모델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요. 경제가 위축되면 정부가 민간에 대한 개입을 풀고(放), 경제가 과열되면 다시 조이는(收) 사이클을 반복하는 거죠.

최근 중국 주식이 오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진핑이 정책 방향을 ‘서우’에서 ‘팡’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5년 2월 17일, 시진핑이 중국 빅테크 기업가들과의 만남에서 했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시진핑은 이 자리에서 “민영경제의 발전은 큰 잠재력이 있고, 많은 민영기업과 기업가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정책 조치들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현재 민영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작업의 중점이다. 먼저 부자가 돼 공동부유를 촉진해 달라(先富促共富)”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2018년부터 추진해왔던 ‘국진민퇴(국영기업은 진출하고 민영기업은 퇴진하라)’ 정책에서 180도 방향을 바꾼 것으로, “국영기업이 아니라 민영기업이 다시 경제를 리드해서 돈을 많이 벌고, 나중에 그 돈을 좀 나눠쓰자”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만남에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사료 생산업체 신시왕 그룹의 류융하오 회장, 웨이얼반도체의 창업주 유런룽,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등 6명의 민영 기업가가 발표를 했습니다.

이는 시진핑에 의해 인정받는 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죠. 알리바바의 마윈도 참석했지만 발언대에 오르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직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경제정책이 민영경제 활성화로 전환되는 신호가 중국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내수 살리고 증시 키우자”: 중국의 전방위적 경기부양책

중국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2025년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준비를 이미 완료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정적자 목표를 기존 3%에서 4%로 확대한 점입니다.

재정 적자를 4%까지 키운다는 것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경기부양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특히 중국 정부는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초장기 특별 국채 1조 3000억 위안을 발행해서 내수를 살리겠다고 발표했죠. 중국 경제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거래 세금을 없애거나 크게 낮추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가계자산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제가 성장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정책은 전체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AI 산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딥시크’를 모범사례로 만들어 AI를 집중 육성하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죠. 이러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중국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펼치는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이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면서 중국 주식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식 사라”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신국9조의 등장

중국 주식이 오르고 있는 세 번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위한 직접적인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국9조(新國9條)’입니다.

신국9조는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관리 감독 강화 가이드라인’으로,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는 중국 기업들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입니다.

신국9조에 따르면, 최근 3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평균 순이익의 30%가 되지 않는 기업은 특별 관리 대상 종목으로 분류됩니다. 특별 관리 대상 종목으로 분류되면 회계감사가 연 2회로 강화되고, 배당실적이 기준에 미달하면 대주주의 주식 매도도 금지됩니다. 이는 기업들이 더 많은 배당을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죠.

또한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이나 금융기관들에게 주식 비중을 늘리라는 ‘창구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국유기업 평가 지표에 시가총액도 포함시켰는데, 이는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국유기업도 주가에 신경 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증시 부양을 위한 전방위적인 정책들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정책들은 중국의 전통적인 ‘팡-서우’ 사이클에서 현재 ‘팡’ 단계에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이러한 정책들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의 상승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사적 관점에서 본 중국의 경제 정책 변화

중국의 경제 정책이 ‘팡’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현대 역사는 마오저뚱-덩샤오핑-시진핑이라는 세 명의 강력한 지도자에 의해 크게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마오저뚱 시대에는 대약진운동과 같은 과격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전체 인구의 10%인 3천만 명이 굶어죽는 대기근이 발생했습니다. 집단농장 제도와 함께, 참새 박멸로 인한 메뚜기 창궐, 소형 용광로 정책의 실패 등이 겹치면서 농업 생산이 급감했던 것이죠.

이런 실패로 인해 마오저뚱의 정책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덩샤오핑은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구호와 함께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세 가지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는데, ‘선부론(先富論)’과 ‘도광양회(韜光養晦)’, 그리고 ‘집단지도체제’였어요.

선부론은 자원을 선택적으로 집중하자는 것으로, 이에 따라 상하이 등 해안 도시들을 집중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덩샤오핑의 정책은 10년 동안 GDP를 1조 6천억 달러에서 8조 5천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장을 이끌었죠.

하지만 덩샤오핑의 선부론은 부정부패와 불평등 문제도 가져왔습니다. 시진핑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하기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국진민퇴’ 정책으로 민간 기업을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부자들이 중국을 떠나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키자, 최근에는 다시 민영경제 활성화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 주식이 오르는 현상은 단순한 시장 동향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 정책이 다시 한번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의 ‘팡’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중국 주식 시장의 전망과 투자 기회

최근의 정책 변화와 경기부양 조치들을 고려할 때, 중국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시진핑이 만난 기업가들의 면면을 보면, 중국 정부가 어떤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웨이, 비야디(BYD), 웨이얼반도체, 유니트리(로봇), 샤오미 등은 모두 첨단 기술 분야의 기업들입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로봇, AI 등의 분야는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산업이죠. 따라서 이러한 분야의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신국9조와 같은 증시 부양 정책은 대형 우량주들의 가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수 있어요. 중국 정부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과 같은 유동성 공급 정책도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물론 중국 주식 투자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중국의 ‘팡-서우’ 사이클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미중 갈등이나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 등의 외부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 주식 시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별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중국 주식이 오르는 현상은 중국 경제 정책의 변화와 회복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산업과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