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후기, 봐야하는지 고민되시나요? 이 영화는 1026(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직후 시해범인 김재규가 아닌 직속부하였던 박흥주 대령의 재판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재판영화다 보니 지루할까봐 걱정 되시는 분들 위해, 영화 후기는 물론 실제사건과의 차이, ‘서울의 봄’ 처럼 재미있을지 확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1. 1026 사건과 박흥주 대령
‘행복의 나라 후기’ 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실제 주인공인 박흥주 내령과 1026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핵심만 짚어 드리겠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 발생했어요. 바로 ‘1026 사건’이죠.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이 사건은 18년간 이어진 유신 체제를 무너뜨렸어요.
그런데 이 사건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박흥주 대령이에요.
박흥주 대령은 김재규의 수행비서관으로, 1026 사건 당시 김재규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 인물이에요. 그는 평안남도 평원군 출신으로, 6.25 전쟁 때 가족과 함께 월남했대요.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난 때문에 등록금 걱정 없는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고, 육사 18기로 졸업했죠. 그의 뛰어난 실력 덕분에 진급도 빨랐는데,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령까지 올랐어요.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박흥주 대령의 삶이 1026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어요. 김재규의 지시로 안가 경비원 사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거예요.
당시 박흥주 대령은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이를 통해 그가 김재규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분이 처음으로 쓴말은 아니지만 죽는 마당에 이런 말을 하는 걸보니 보통사람은 아니었나봐요.
비주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행복의 나라
사실 박흥주 대령의 이야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1026 사건하면 대부분 김재규나 박정희 대통령을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개봉한 영화 ‘행복의 나라’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거예요. 이 영화는 박흥주 대령을 모티프로 한 박태주라는 인물과 그의 변호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거든요.
‘행복의 나라’의 추창민 감독은 “나조차도 잘 몰랐던 인물인 박흥주 대령에 대해 자료조사를 하면서 이 사람을 한 번쯤은 세상 밖으로 끌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어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행복의 나라’는 기존의 1026 사건 관련 영화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말이죠, 박흥주 대령의 실제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해요. 그는 엘리트 장교였지만, 청렴함으로 유명했대요. 당시 육군 대령이면 꽤 잘 사는 축에 속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집은 성동구 행당동 산동네의 허름한 반지하 판잣집이었다고 해요.
심지어 전두환의 심복이던 장세동조차 “유족들에게 연금이라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가 한소리 들었다는 일화도 있어요.
이런 박흥주 대령의 모습은 ‘행복의 나라’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 캐릭터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영화에서 박태주는 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상관에 대한 충성심을 강하게 보여주는 모습이, 실제 박흥주 대령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2. 행복의 나라 후기 : 실제 사건과 얼마나 다를까?
자,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행복의 나라 후기 살펴볼까요?
영화 행복의 나라는 1026 사건 직후 박흥주 대령의 재판을 다루고 있어요. 당시 재판은 ‘쪽지 재판’, ‘졸속 재판’이라는 비판을 받았죠. 영화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사건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영화에서는 조정석이 연기한 정인후 변호사가 박태주 대령의 변호를 맡아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중심이 돼요. 실제로는 박흥주 대령의 변호를 맡았던 태윤기 변호사가 있었는데, 영화는 이를 모티프로 삼아 정인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거죠.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박태주 대령의 최후 진술 장면이에요. 이 장면은 실제 박흥주 대령의 최후 진술을 바탕으로 했대요. 실제 진술에서 박흥주 대령은 “현역 군인으로서 대통령을 시해한 데는 잘못을 느낍니다”라고 말했어요.
아래는 실제 박흥주 대령의 법정 최후 진술 내용인데요.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서도 “본인은 부장이 일국의 정보 책임자로 중요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남들이 취급하지 못하는 각종 정보와 국내의 움직임을 누구보다도 더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었고”라고 덧붙였죠.
영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진술이 나와요. 박태주 역의 이선균이 “군인은 무조건 명령을 따른다”는 말과 함께 “다시 그 상황이 되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박흥주 대령의 복잡한 심정을 엿볼 수 있죠.
실제 사건 사이 차이점
그런데 말이죠, 영화와 실제 사건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도 있어요. 예를 들어, 영화에서는 전상두라는 캐릭터(유재명 분)가 전두환을 모티프로 등장해 재판에 개입하는 장면이 나와요. 하지만 실제로 전두환이 이 재판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기록은 없어요. 이런 부분은 영화의 극적 효과를 위해 각색된 것으로 보이죠.
또, 영화에서는 박태주의 가족 이야기가 꽤 비중 있게 다뤄져요. 특히 박태주의 부인과 딸이 변호사의 아버지 장례식장에 찾아와 귤을 전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내용은 실제 사건에는 없었던 거예요. 이 역시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영화적 장치로 보이죠.
그래도 전반적으로 ‘행복의 나라’는 실제 사건의 본질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특히 박흥주 대령의 군인정신과 상관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박흥주 대령이라는 인물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재판 과정을 통해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3. ‘행복의 나라’ & ‘서울의 봄’ 비교
행복의 나라 후기 보니 어떠신가요? 보고 싶은 생각이 드시나요?
자, 이제 ‘행복의 나라’를 ‘서울의 봄’과 비교해볼까요? 두 영화 모두 1979년 10월부터 12월 사이의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서울의 봄’이 1212 군사반란을 중심으로 한다면, ‘행복의 나라’는 그 직전의 1026 사건과 그 후속 재판을 다루고 있죠.
‘서울의 봄’이 1312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나라’도 ‘서울의 봄’만큼 재미있을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사실 두 영화는 같은 시기를 다루고 있지만,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달라요. ‘서울의 봄’이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권력 장악 과정을 그렸다면, ‘행복의 나라’는 그 와중에 진행된 박흥주 대령의 재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행복의 나라’의 제작비는 100억 원 정도라고 해요. ‘서울의 봄’의 제작비가 25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규모죠.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해서 영화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집중도 있게 한 사건을 파고들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어요.
두 영화의 또 다른 차이점은 주인공의 성격이에요. ‘서울의 봄’의 주인공인 정호영 중장(황정민 분)이 쿠데타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라면, ‘행복의 나라’의 박태주 대령은 오히려 사건의 가해자 측에 가까운 인물이에요. 이런 차이 때문에 두 영화가 주는 느낌도 많이 다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나라를 봐야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나라’는 ‘서울의 봄’에 뒤지지 않는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특히 조정석과 이선균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이 많아요. 조정석은 변호사 역할을 맡아 치열하게 재판에 임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고, 이선균은 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고뇌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행복의 나라’의 의의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인물을 조명했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박흥주 대령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당시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개인의 선택,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됐죠.
또한, 이 영화는 우리나라 사법 제도의 문제점을 돌아보게 해줘요. 영화에서 그려지는 ‘쪽지 재판’이나 ‘졸속 재판’은 비단 과거의 일만은 아니에요. 오늘날에도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재판들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죠.
마지막으로, ‘행복의 나라’는 우리에게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줘요.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이 영화는 패자의 입장에서,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할 수 있게 되죠.
개인적으로 행복의 나라는 모두가 아는 1212사태와 달리 일반인이 잘 모르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큼 1000만 영화가 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특히나 재판영화여서 더 마이너한 느낌이 있기에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 개봉일에 관람객 평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갈리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