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게 우울증인지는 잘 모르겠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절망감을 느끼고는 한다. 매일 매일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나긴 커녕 더 깊은 수령으로 빠져드는 죽음의 늪이 너무 무섭다.

그래서 ‘이제 그만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검색창에 ‘죽고 싶다’라는 말을 몇십번이나 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때면 내가 맛이 제대로 갔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같다.

이제 그만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의 괴로운 모습을 형상화한 여자의 모습을 이미지로 담은 썸네일


‘이제 그만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쓸모도 없고 계속 무언가를 부러워 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같다. 혹자는 노오력을 하라고 이야기 하고 혹자는 몸이 편해서 그렇다고도 한다.

그래서 노오오오력도 해보고 지금도하고 있는데 왜 나는 여전히 죽지 못해 사는걸까?

이정도 했으면 죽어도 괜찮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난 외동으로 태어나 살았고, 학창시절 왕따도 당해보고 하면서 사람을 잘 못믿게 되었다.

관계에 서툴기도 하고 자격지심도 있다보니 자연스레 혼자가 된 것 같다.

회사 생활을 하면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 하면서 사는 것 같다.

그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하고, 다른 일을 해보자니 이게 노오력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더라.

쓸모도 없고, 쓸데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죽어도 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참으로 달콤하게 느껴진다.

죽어서 모든게 리셋되는거라면 기꺼이 죽으련만 세상이 그렇게 편하게 만들어진건 아닌것같아 그저 살아내고 있다.

죽지 않는 다면 내일도 살아 낼것이다. 그리고 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매일 매일 새로운 내일을 위해 계획했던 것을 실행하고 행동을 분석하고 다시 실행하는 일상 속에서 나는 여전히 남보다 못한 삶을 아득바득 살아내고 있다.

나에게 남은 이는 아무도 없다. 은혜를 받은 부모님이 명을 다하실때까지 착한 아들이 되어 노력해볼 생각이다.

그러게 언젠가 두분을 잘 모시고 나면, 그때는 정말 죽어도 되는 건 아닐까 싶다.

내가 나약한 걸지도 모르고 사회부적응자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남들 다 그렇게 살아’ 라는 말이 너무나 싫다. 내가 힘든데 남이 그렇게 사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 하나 죽어 나간다고 변하는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꾸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말이다.

이럴때는 미래를 알고 싶기도 하다. 미래에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살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이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안에 있는 죽음이란 생각을 토해내듯 적어본다.


이제 그만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의 5개의 생각

  1. 의빈 답글

    오래살고 볼 일이네~~분명 이런말 할 순간이 분명 있을거래요
    인생은 찰나의 행복을
    초콜릿 녹여먹듯 천천히 천천히 음미하는 겁니다
    힘내세요
    제가 저에게 하는 말이지만요

  2. TI 답글

    읽혔어요
    마음을 들킨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좀 어떠세요

    • Kissksj 글쓴이답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괜찮아 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가끔 댓글로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있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보려 노력중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