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 시장을 읽는 미장센

GDP 정체가 헛갈리시나요?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이 경제지표가 어디서 발명된 것인지, 정확하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미장센’이라는 영화 용어와 비교해서 설명드리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생산자인 공장노동자와 소비자인 운동하는 여성을 통해 gdp의 개념을 설명하고, 미장센이 영화용어라는것을 알리기 위해 슬레이트 이미지를 추가했음


경제지표계의 미장센 GDP

경제공부든 주식이든 투자를 하는 분들에게 GDP라는 용어는 가장 많이 들어보는 단어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GDP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GDP는 시장에서 미장센과 같습니다. 미장센이란 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인데요.

가령 초조함과 불안함을 나타내기 위해 화면 가득 시계를 채우고 점점 초침이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기법이 사용됩니다.

이렇게 누군가 말을 하거나 표현하지 않아도 화면을 보는 사람들이 초조하고 불안하다는 추측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들을 ‘미장센’이라고 부릅니다.

GDP는 미장센처럼 ‘시장이 좋다 나쁘다’에 대한 명확한 정답을 준다기보다 흐릿한 윤곽을 통해 대략적인 흐름인 ‘경제의 선’을 추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요.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기준을 통해 미래의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경영을 하는 사람들은 투자를 줄일지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발명된 것일까요?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로, ‘국내총생산’이라고 읽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국가 경제의 종합적인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GDP를 투고 20세기에 발명된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이만큼 중요한 경제지표인 GDP는 경제 대공황 시기를 거치며, 국가 경제의 상태와 시장 규모 파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생겨났습니다.

이전에는 자기 나라의 경제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현실적인 문제가 터져나와야 그제서야 비로소 심각성을 파악하고 임시방편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장에 가서 사람이 많으면 대충 잘 돌아가고 있구나”하고 생각하고 말았다는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불과 몇백년 전만 해도 이렇게 살아도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근대를 거치고 대공황을 거치면서 시장이 실패해서 재기능을 못 할 때를 대비해서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합의가 생겨났습니다.

정부가 개입을 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시장이 나쁘니까 통제하자, 시장이 좋으니까 자금을 투입하자’처럼 무언가 개입을 하려면 마땅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때까진 모두가 납득할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1937년 쿠즈네츠 교수가 GDP를 정립하며 변혁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정확한 의미와 추천 사용법

GDP 학문적 정의는 ‘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가계·기업·정부가 새롭게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격을 더한 값’인데요. 이렇게 경제 규모를 수치화함으로써 시장의 규모를 추론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추론’인데요.

명확한 정답은 아니지만 특정 기간 및 경제 주체들의 경제 현황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수치라서 마치 영화 속 소품과 배경을 통해 케릭터의 감성이나 스토리상의 느낌을 표현하는 ‘미장센’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GDP를 이루는 경제 주체들은 기업, 재화와 서비스 시장, 가계, 생산 요소 시장으로 구성됩니다.

이들 구성원들이 재화를 주고 받는 흐름을 표현한 스케치가 바로 GDP인 것인데요.

예를 들면 경제가 좋아져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게 됬다고 가정하면, 가계는 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더 많이 소비할테고, 기업은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용을 늘리게 됩니다.

그러면 월급을 받은 직원들이 다시 시장에서 소비하면서 경제가 굴러가게 되는데요. 이런 돈의 흐름을 수치화 하면 GDP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GDP는 대략적인 수치라 각 나라의 모든 경제 상황을 정확히 대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아셔야 해요. GDP에는 포함되지 않는 경제 활동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GDP는 ‘새로 생산’ 되는 것만 측정하기 때문에 재 생산 노동에 해당하는 전업주부의 활동이라거나, 중고 거래 같은 활동들은 시장 규모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GDP를 맹신하기 보다 GDP가 떨어진 상황이라면 ‘우리나라 경제 활동의 배경이 되는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구나’정도로 생각하고 이후 상황을 추측하는 정도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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